• 번호 : 53528
  • 글쓴이 : 김윤태
  • 작성일 : 2017/10/18
  • 조회수 : 354

합덕성당 목자와 함께 걷는 도보 성지 순례

목자와 함께 걷는 도보 성지순례

 

합덕성당(김성태본당주임신부)에서는 201799일부터 매주 토요일 목자와 함께 걷는 도보 성지순례를 시행하고 있다.

목자와 함께 걷는 도보 성지순례는 공동체의 신심강화와 우리본당 인근의 성지를 정례화 된 도보성지순례코스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함이며 상대적으로 낙후 되어 있는 본당관내 성지를 보호코자 함이다.

 

 

가톨릭사전에는 성지순례란 성지를 방문하여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경신(敬紳)행위의 하나다. 순례의 기원은 뚜렷하지 않지만 유태교에서 이스라엘 남자들이 유월절(Pesah)과 오순절(Shavout) 및 초막절(Sukkot) 등 매년 3번씩 예루살렘의 성전의 가서 그들이 수확한 곡식을 바치던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하느님과 관련된 성스런 땅 - 예컨대 하느님이 임재하였거나 다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곳, 혹은 특별히 신성하다고 생각되는 곳을 순례하는 것을 말한다.

그 후 그리스도교 시대에 들어오면서 순례는 신에 대한 흠숭의 의미뿐 아니라 회개하는 행위로, 혹은 성인에 대한 존경의 행위로, 혹은 영적인 은혜를 받기위한 행위로, 혹은 은혜에 감사하기 위한 행위로 인식되었다. 초대 교회에서는 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생활하시던 팔레스티나로 순례하였고, 그 후에는 많은 순교자들의 피로 물들여진 로마에서의 순례도 성행하였다. 8세기 이후부터 순례는 신자들의 의무에 속한다는 관습이 생겨나 대 순례단이

 

조직되기도 하였다고한다.

우리성당에서는 목자와 함께 걷는 도보 성지순례가 소소한 일상에서 지키는 신앙심의 표현이라고 본다. 아마도 성지를 포함한 지역에 살다보니 자연히 성지순례가 생활화 된 샘이다.

 

목자와 함께 걷는 도보 성지순례의 가이드이며 문화역사해설사인 김성태본당신부님의 설명을 들으며 조상들이 피로 일구어 낸 신앙의 터전을 살펴보고 그날을 가슴에 새기는 기회가 된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본당 앞에서 기도를 드린 후 출발한다.

연꽃이 무성한 연호방죽을 가로질러 성동산성을 비켜 돌아서면 등에는 약간의 땀이 나고 묵주기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시장원시보생가 터에 도착한다.

본당신부님의 해박한 지식이 더해진 설명은 듣기에도 편안하다.

합덕방죽과 성동산성 이야기와 원시장원시보의 천당터 이야기며 복자원시장은 얼음에 얼려 죽이는 형벌과 응정이라는 지명에 관한 설명에 모두 빠져 든다. 그리고 성지로서 조성된 지금의 모습과 앞으로의 구상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감사 기도로 마무리하고 다시 발길을 돌린다.

행렬은 성동산자락을 타게 된다. 황무실 성지로 가는 길과 무명순교자 묘로 가는 길이 나뉘는데 우리는 황무실을 뒤로 하고 본당관할인 무명순교자 묘로 향한다.

삼십분 정도 조용한 오솔길 속에 우리의 다음 목적지가 있다.

이곳에는 잠시 쉴 곳과 야외 경당이 있다.

 

친숙한 우리의 가이드 신부님이 무영순교자 묘에 어린 사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 앞 고덕 쪽 등성이에서 지금 서있는 쪽으로 이장을 했습니다.”

이곳을 말파동, 말파댕이라고 합니다.”

여러 기록과 증언들이 이곳을 성인의 묘라고 증언한다는 말씀이다.

이것으로 우리는 짐작하건데 이곳이 성인 손자선토마스의 유해가 묻혀있을 것으로 확신하며 그와 함께 여러 순교자들의 묘가 이곳에 함께 있다.

묘를 이장할 때 발견된 십자가 등이 그것을 증명하며 손씨 족보에도 그렇게 전해지고 있다는 말씀이고 신부님이 연구하신 결과이다. 그리고 무명순교자 묘를 오늘에 있게 한 숨은 공로자도 모두 합덕본당신자들이라는 신부님의 설명이다.

 

쪽파농사가 펼쳐지는 낮은 언덕을 타고 평지로 내려오면 광활한 들판이 펼쳐진다.

지금은 들이지만 불과 수세기 전에는 바닷물이 넘나들었을 것이 분명하다.

산에서 내와 개간하여 만든 곳이 새로운 마을 신리. 말이 신리지 언제 새로이 개척되었는지 오래된 마을이라 한다.

이곳 신리에는 한국최초의 주교관이 존재하는 곳이다.

예수님을 가진 자가 모든 것을 가진 자라는 다블뤼주교님의 흔적이 남아있는 다시 말해 조선교구의 상징인 샘이다. 신리가 합덕성당공소로 성지로 거듭나는 동안 순교성인들의 집이 되었고 이를 보전하려던 본당신자들과 수많은 공로자들이 이 성지를 바라보고 지켜주고 있다.

 

드높은 신리성지를 뒤로 하고 동쪽으로 걸으면 하흑공소가 순례길 옆에서 다정하게 손짓한다.

처음 순례를 시작하던 날에는 하흑공소 신자들이 나와서 신부님과 우리 도보순례단을 열렬히 환영해 주었고 나그네들에게 시원함 음료와 그늘을 제공해 주었다.

공소신자들과 순례단에게 주는 감동이 공사중이라 해서 줄어들지 않았다.

본당신부님께서는 하흑공소에 복자 김사집을 기념하는 공소로 만들어야 한다고도 역설하였다.

 

이렇게 내포의 심장을 관통하는 목자와 함께 걷는 도보 성지순례’ 1코스가 끝나간다. 들판을 거슬러 올라가면 멀리 보이는 우리 믿음의 고향 합덕성당에 다다르게 된다.

멀리 보이는 성당. 수백 년의 고난위에 신앙의 터전이 되어준 웅대한 모습의 합덕성당이다. 지금도 여전히 신앙을 증거하고 주님 안에서 하나로 살아가는 우리의 본당이 그 위용을 자랑한다. 여전히 현역이지만 노쇠함이 역력하다. 합덕성당이 내포에서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낼 때만이 주님 보시기에 좋을 것이다.

 

1주가 바람처럼 지나갔다.

 

토요일 오전 9시 일단의 사람들이 합덕성당에 모여 기도를 바친 후 성당을 내려간다.

합덕성당이 바라보는 들판을 지난다. 창말, 창앞, 동머리, 점원리, 내경, 멀리는 아산이 보인다.

잘 닥인 포장도로를 어김없이 묵주기도를 하면 걷는다.

울뜨레아(스페인어 : 전진하다)

울뜨레아, 울뜨레아우리는 전진한다.

합덕성당 목자와 함께 걷는 도보 성지순례단은 전진한다.

찬란한 이슬을 맞이하는 일은 우리에게 흔한 일이다. 새벽별과 여명을 밝히는 태양을 대하는 일도 우리에게는 일상이다.

거침없는 전진이다. 주님이 지켜주신다.

 

오늘은 목자와 함께 걷는 도보 성지순례’ 2코스다.

 

솔뫼성지를 가는 길이다. 아마도 어린 시절 주일학교 소풍이나 여러 축일에 걷던 길이다. 요즘에는 순례길이 되었다.

우리나라 신자라면 모두 아는 우리의 자랑 솔뫼성지.

황금 들녘으로 변하는 모습이 광채로 보이고 키 크고, 키 작은 코스모스가 우릴 반겨준다.

우리는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성 김대건신부님을 중심으로 날개를 펴고 십자가에서 두 손을 모은 다음 열두 사도 옆을 경건한 마음으로 지나간다.

모두의 눈에 익은 성인의 생가지와 교황님이 앉아 계시는 곳에서 공경의 기도를 올린다.

916일 오늘은 마침 1846년 김대건신부님이 새남터에서 순교하신 날이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이신 [수선탁덕] 김대건신부님 앞에서 모두는 엄숙함을 더한다.

한편 본당신부님께서 기도를 마친 후 조용히 작은 비석 앞에 서서 설명을 이어 간다.

 

이 비석이야 말로 성지를 알리는 비석이란다. 크램프 신부님이 솔뫼지역을 구입한 후 백문필신부님이 비석을 당시 조선교구장 노기남주교님과 여러명의 신부님들과 신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건립하였다. 우리 본당 신자들의 노력이 또 한 번 빛을 내는 순간이란다.

본당에서 문화해설사로 활약하는 신부님의 설명이야 언제나 쏙쏙 들어온다.

교황로를 따라 다시 길을 잡는다. 모두에게 여전히 익숙한 길이다.

잘 정돈 된 길에서 당진시의 노력이 엿보인다.

인근에서 가장 컸던 합덕장 버그내장터 길을 지나게 된다.

여전히 떠들썩한 장날은 어깨춤을 내 보이게 한다. ‘국수 먹는 날과 겹쳐단다. 장터 국수의 시원함과 합덕사람만이 아는 정서가 묻어나는 현장인 것이다.

열정어린 본당신부님의 말씀은 이곳을 지날 때도 이어진다.

버그내장입니다.

이곳은 장터이니 근방의 모든 지역의 물산이 모이는 곳이며 아마도 우리 신자들이 모여 정보도 교환하고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장소로도 활용 되었으며 오매트르 신부님이 체포되어 이 길을 따라 걸었으며 우리는 세월이 흐른 뒤에 자유롭게 이 순교 길 위에 서 있다.

자랑스럽고 영광된 길에서 순교자의 열정을 살펴보게 된다.

합덕 장터를 자연스럽게 벗어나면 내포의 젖줄합덕방죽에 선다.

버그내 장에서 이어지는 합덕방죽은 수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우리 고장의 자랑이다.

하지만 이 길 위에도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넋이 찬연히 존재한다.

이 방죽길에서 이름 없은 수많은 순교자들이 순교의 길을 걸었고 매르트르 신부님이 자신의 복사를 돌려 보는 곳도 이곳이며 조선교구장 뮈텔주교님이 아름다운 합덕지를 예찬하신적도 있다.

합덕방죽은 그 모든 역사를 간직하고 지금도 그 역사를 물에 머금고 후대에게 전하고 있다.

 

1.2.코스 모두 도착하는 곳은 합덕성당이다.

 

목적지이자 우리의 믿음의 고향이다.

순례가 회개하는 행위, 성인에 대한 존경의 행위, 영적인 은혜를 받기 위한 행위, 은혜에 감사하는 행위라 한다면 우리의 이 길은 정녕 그에 흡족한 길이다.

합덕성당 목자와 함께 걷는 도보 성지순례단은 오늘도 전진한다.

주님계신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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