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54814
  • 글쓴이 : 강명수
  • 작성일 : 201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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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례마리아 뮤지컬을 보고

첫 장면, 청양 다락골의 서정적인 마을에, 성인
최경환 프란치스코의 작은집이 비쳐지며 막이 올랐다.

런닝타임 1시간 10분이라는 적절한 시간동안 
연출자는 무려 13곡의 성가를 신자관객들에게 
이식시키어 주었다.

연극적 요소인 대사는 거의 생략되고 오로지 가사가 
또렷한 성가로 성극을 다 채우는 특이함을 보여주었다.

오늘 이 작품은 비유가 어색한(?)사례지만
90년대말 힐튼호텔 한국공연에서 영국의 팝가수
톰존스가,  중간에 스카치 한컵마시는 것 외에 
한마디의 맨트없이 줄기차게 그의 히트송을 
불러준것과 비슷한 독특한 음악 프로그램이었다.

무엇보다 작곡가(정원찬 그레고리오)의 열정없이는
이런 다작이 생산될 수가  없을 것이다.

주연 배우,특히 이성례마리아 복녀역활 배우의 미성의
메조소프라노성 음색으로 6장 순명의 노래는 
이 작품중, 가장 처연하면서 감미로워서
미학적인 감성을 불러 이르키었다.

항상 다른 작품과 같이  이 작품도 초반은 
슬로우 했지만, 자식들 때문에  배교와 번민을
가진 진한 모성애가 베어있는 중후반이 스토리의
하일라이트이며  좋은 멜로디를 가진 곡들이 선보였다.
 
앤도슈사쿠의 소설 침묵에서 페레로주교의
배교는 하느님의 음성(뜻)을 들은 선택이었다.

바로 옆에서 고통을 받는 신자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자신을 밟아라 라는 하느님의 뜻은
어미가 자식의 죽음을 더 이상 외면할 수없는 
고귀한 본능을 보여준 것과 일치한다고 
볼수있지 않을까 ‥

아이러니하게 배교가 가장 인간적인 연민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한다면 어불성설이겠지만 부족한 
인간의 눈으로는 어미의 그 사랑이
바로 신의 손길로 느껴지곤 한다.

기해년,39세에 당고개에서 사라진 죽음의 리얼리티를 
초월한 순교라는 신앙의 신비는 최양업신부라는 
걸출한 성인을 증표로 생산하였다.

이승에서 헤어진 사랑하는 사람들을 천국에서
만날수 있도록 세상의 사람들은 기도하고 있다.

오늘 이 작품속 이성례마리아의  어린 아이들처럼 
우리들은 모두 하느님께 그 선물을 진정 바라고 있다.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 영광이라는 장엄한 성가처럼,
그 기도를 실현시킨 성인을 기리기위해 
가을이 오면 다락골을 다녀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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