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은 복음 선포자의 삶으로 복음을 증명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교회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 말씀하십니다.
교황님이 이 문헌에서 중요하게 사용하시는 “세상을 향해 ‘출발’하는 교회”는 문을 활짝 열어 놓은 교회입니다. ‘문을 열어놓은 교회’는 가만히 앉아서 누군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교회가 아닙니다. 방탕한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가 멀리서 아들이 보이자 달려가 끌어안는 사랑 가득한 아버지의 집이고, 그 누구보다도 먼저 가난한 이들과 병든 이들, 자주 멸시당하고 무시당하는 이들, 우리에게 받고도 “보답할 수 없는 이들”(루카 14,14)에게 다가가는 사랑 가득한 적극적인 교회의 모습입니다. 교황님은 말씀하십니다. “결코 가난한 이들을 저버리지 맙시다!”
신앙생활의 중심인 성사들의 문도 어떠한 이유로든 닫혀 있어서는 안됩니다. 무엇보다 먼저 신앙인이 되는 첫 문인 세례성사의 문이 활짝 열려 있어야 합니다. 많은 이들이 이 문으로 들어오도 록 우리가 초대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찬례는 성사생활의 충만이지만 그것은 완전한 이들을 위한 보상이 아니라 나약한 이들을 위한 영약이며 양식입니다. 이러한 확신은 성사가 누구에게 어떻게 베풀어져야 하는지 사목적 귀결로 이어집니다. 교회는 저마다 어려움을 안고 찾아오는 모든 이들이 자신들을 위한 자리가 있다고 느끼는 아버지의 집이 되어야 합니다.
교황님께서 그리는 교회의 모습에 감동을 느낍니다.
“이제 출발합시다. 가서, 모든 사람에게 예수그리스도의 생명을 전합시다... 자기 안위만을 신경 쓰고 폐쇄적이며 건강하지 못한 교회보다는 거리로 나와 다치고 상처 받고 더럽혀진 교회를 저는 더 좋아합니다. 저는 중심이 되려고 노심초사하다가 집착과 절차의 거미줄에 사로잡히고 마는 교회를 원하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우리의 양심을 괴롭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수많은 우리 형제자매들이 예수 그리스도와 맺는 친교에서 위로와 빛을 받지 못하고 힘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교회가 되기 위해 지금 우리가 가지고 누리는 것을 변화시키는 쇄신의 길에서 우리가 길을 잃을까 두려워하기보다 오히려 우리에게 거짓 안도감을 주는 조직들이나 습관들 안에 갇혀버릴까 밖에 굶주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향해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마르 6,37)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