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6-07 03: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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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1) - 진리를 존중하고 말씀을먼저 자기 것으로 삼기" 「복음의 기쁨」을 안고 세상으로(11)

복음 선포는 하느님께서 선포하는 사람의 말을 통하여 다른 이들에게 다가가시어 당신의 힘을 나타내신다는 확신에 바탕을 둡니다. 특히 성찬모임에서 하느님 말씀의 전례적 선포는 성사적 친교에 앞서 하느님과 당신 백성이 나누는 대화의 최고의 순간으로서 모든 교리교육을 뛰어 넘습니다.


강론은 전례거행이라는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선포이기 때문에 간결해야 하고, 일반 연설이나 강의를 닮지 말아야 합니다. 한 시간 내내 청중의 주의를 끌 만큼 좋은 내용이라 해도, 그렇게 하면 성찬례보다 더 중요한 것이 되어 전례거행의 조화와 리듬을 왜곡시킵니다. 교회는 어머니이고 따라서 자애로운 어머니가 자녀에게 말하는 방식으로 강론은 이루어져야 합니다. 즉, 자녀는 강론에서 사랑을 느껴야 하고, 살아가는 힘을 얻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강론자는 자신의 계획에 따라 말하지 않고,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백성의 마음과 문화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강론은 진리 전달 이상의 것입니다. 순전히 도덕적이거나 교리적인 또는 성경해석 강의가 되면 마음과 마음의 소통에서 멀어집니다. 강론은 이렇게 지식을 전달하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듣는 이의 마음에 불을 지르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사제들이 강론준비에 충분히 시간을 할애하기를 바랍니다. 준비가 되지 않은 강론자는 영성적이지 않고 정직하지 않으며 자신이 받은 은사에 무책임한 사람입니다. 먼저 성령께서 오시도록 기도를 드린 다음, 그 날의 성경구절에 모든 주의를 집중하십시오. 이것이 진리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강론의 첫 준비입니다. 우리의 목적은 본문의 세세한 부분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핵심 메시지 곧 본문에 구조와 일관성을 부여하는 메시지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성경본문의 핵심 메시지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성경 전체의 가르침과 연관시켜 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성경해석의 중요한 원칙이며, 사제가 평소에 늘 성경을 가까이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말씀이 사제의 생각과 감정 속까지 깊이 들어가 사제 안에서 새로운 시각이 싹틀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주일 말씀이 먼저 사제의 것이 되어 그 마음속에서 울려 퍼지면 신자들의 마음속에서도 찬란히 울려 퍼질 것입니다.


강론자는 자신이 하느님께 사랑받고 있고 예수 그리스도께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그리고 언제나 그분의 사랑이 결정적이라는 것을 확신해야 합니다. 강론을 하면서, 베드로 사도가 “나는 금도 은도 없소.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사도 3,6)라고 말하면서 그리스도를 내준 것처럼 똑같이 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합니다. 교회가 시작될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성령께서 복음 선포자 안에서 활동하시니, 성령을 뚜렷이 의식하고 그분께 자신을 내맡기고 이끄시는 대로 따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