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6-07 03: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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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과 평화, 사회적 종교적 대화" 「복음의 기쁨」을 안고 세상으로(15)

교황님은 기득권을 누리는 이들이 자신의 특권을 조금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가난한 이들을 침묵하게 하거나 적당히 구슬리는 거짓 평화의 시도들에 맞서 인간 존엄성과 공동선이 위협받을 때 예언자적 목소리를 드높여야 한다고 단언하십니다. 그리고 책임 있는 시민의식을 강조하시며 평화와 정의와 형제애의 사회를 건설하기 위하여, 네 가지 원칙을 제시하십니다.

첫째, “시간이 공간보다 앞선다.” 시간은 미래의 충만에 희망을 갖고 함께 전진하는 것이고, 공간은 눈앞의 권력과 자기 과시의 수단들을 장악하여 모든 문제를 당장 해결하려는 무모한 시도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눈앞의 결과에 매이지 말고 인간 삶의 충만함이라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야 합니다.

둘째, “일치가 갈등을 이긴다.” 갈등은 우리 가운데 늘 존재합니다. 갈등을 분열의 이유가 아니라 일치를 이루어야 할 다양성으로 이해하고, 이를 기꺼이 받아들여 해결하고, 새로운 전진의 연결고리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셋째, “실재가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는 생각이나 말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하느님의 구원약속은 강생으로 실재가 되었습니다. 정치적 선언이나 종교적 가르침을 실천하지 않는 미사여구로 전락시키는 일을 피해야 합니다.

넷째, “전체가 부분보다 더 크다.” 세계화와 지역화 사이에도 현실적으로 긴장이 존재합니다. 개인이나 지역문화가 자신의 독특한 개성을 보존한 채 공동체 혹은 세계에 진심으로 통합될 때, 언제나 자신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자극을 받게 됩니다. 가난한 이들과 비난받을 만한 이들조차 수용하는 보편질서와 공동선을 추구하는 힘이 살아있어야 참된 통합이 가능해집니다.


이어서 교황께서는 “복음화에는 대화의 길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교회는 ‘평화의 복음’(에페 6,15)을 선포하고 이를 위해 모든 국가권위와 국제권위와 협력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성과 과학의 빛 역시 신앙의 빛처럼 하느님에게서 온다는 것을 알고, 과학의 진보에 주의를 기쁘게 받아들이면서 그것이 인간의 중심성과 최고 가치를 언제나 존중하게 하고자 합니다. 교회 일치 운동은 “모두 하나 되게 해 주십시오.” (요한 17,21)하신 예수님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며, 복음화가 반드시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은사와 소명은 철회될 수 없는 것”(로마 11,29)이기에 우리는 유다민족을 특별한 관심으로 바라봅니다. 우리가 그들과 히브리 성경 본문을 함께 읽고 하느님 말씀의 풍요로움을 이해하는 상호 보완성도 존재합니다. 나아가 모든 비그리스도교 신자들과 나누는 이른바 종교간 대화는 세계평화를 위해 필수조건이고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중요한 임무입니다. 이 대화의 성공은 진리와 사랑의 열린 자세에 달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