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7-29 09: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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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주님은 그들을 내버려 두시리라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주님은 그들을 내버려 두시리라

 

1그러나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

그의 뿌리는 옛날로, 아득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그러므로 해산하는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주님은 그들을 내버려 두리라.

그 뒤에 그의 형제들 가운데 남은 자들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돌아오리라. 3그는 야훼의 능력에 힘입어

야훼 그의 하느님 이름의 위엄에 힘입어 목자로 나서리라.

그러면 그들은 안전하게 살리니

이제 그가 땅 끝까지 위대해질 것이기 때문이다.(미카 5,1-3)

 

미카 예언자는 이사야 예언자와 거의 동시대 인물입니다. 이 시기는 앞 예언에서 본 것처럼 아시리아의 침공이 눈앞에 다가온 시기였습니다. 예언자 미카는 이미 북쪽 사마리아의 멸망을 보았고, 이어 남 유다 역시 하느님의 심판을 면하지 못한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약함을 통해서 뜻을 이루시는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선택을 취소하지 않으십니다. 아브라함도 모세도 그리고 성왕이라 불리는 다윗이나 하느님의 지혜를 받았다는 솔로몬도 주님의 뜻을 따르는 데에 온전하지 못했고 많은 약점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예언자들은 죄에 깊이 빠진 백성의 멸망을 예고하면서도 당신 백성을 다시 일으켜 주실 것을 전합니다.

 

이러한 구원의 역사를 위하여 미카 예언자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선포하는 인물은 구약성경의 메시아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우선 ‘옛날부터 내려오는 뿌리를 가지고 이스라엘을 다스릴 인물’은 곧 다윗의 후손에서 영원히 굳건한 왕권을 주시리라는 나탄의 예언(2사무 7,11-16)을 잇는 것입니다. 이사야도 다윗의 후손인 이사이의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고 민족들이 그에게 밀려들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이사 11,1.10)

그리고 ‘야훼 하느님 이름의 위엄에 힘입어 나설 목자’는 에제키엘 예언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에제키엘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주님께서 세워주신 목자들의 불의한 행위들을 질책하는 말씀을 전하면서, 야훼 하느님 친히 당신 백성을 다스리겠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다윗을 세워주신다고 선포합니다. 여기에서 다윗은 다윗의 후손에서 나올 메시아를 말하는데, 이 메시아가 다스릴 때 그것은 곧 하느님 친히 다스리는 것과 같다는 말씀입니다.

 

이러한 예언의 오랜 배경이 있었기에 예수님께서 태어나시고 동방박사가 그분을 찾아 경배하려고 했을 때, 이에 당황한 헤로데 임금의 질문을 받고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이 찾아낸 말씀이 베들레헴에서 메시아가 탄생한다는 미카 예언서의 말씀이었습니다.(마태 2,1-6)

그런데 이 예언 말씀에도 한 여인이 등장합니다. ‘해산하는 여인’은 메시아를 낳아줄 여인입니다. 그리고 태어날 아이의 다스림은 곧 하느님의 다스림이 된다는 예언말씀은 이 아이가 곧 하느님과 같은 분이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을 낳아주신 마리아 성모님이 바로 이 예언의 ‘해산하는 여인’이십니다. 창세기에서 악마에 대적하도록 예언된 여인이 이사야 예언서에서 하느님을 우리 가운데 있게 해 주실 분으로 선포되었고, 이제 미카 예언서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다윗 가문에서 메시아를 주신다는 오랜 약속을 이 여인의 해산과 결합시키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해 주신 약속의 말씀을 그대로 이루어주시어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을 차지하고 나라를 건설하여 한 때 크게 번창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에서 하느님의 뜻을 올바로 섬기지 못했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과 자유를 주셨는데, 그들은 우상숭배를 하고 가난한 이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며 약속의 땅을 다시 억압과 폭력의 땅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해 이러한 이스라엘이 그 땅에서 그대로 살 자격이 없다고 수없이 질책하시며 이방인의 땅에 끌려가 비참하게 살아갈 유배의 역사를 선포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고통의 단련 속에서 살아남아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도록 해 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이 회복의 역사는 단지 고국으로의 귀환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온갖 기적과 은총을 체험해도 스스로의 힘과 의지로 하느님 안에 충실히 남아있지 못하는 인간에게 하느님 친히 이스라엘을 넘어 세상 모든 민족을 구원하신다는 약속이 그 안에 담겨있습니다. 이것이 메시아의 약속입니다. 그리고 이 약속의 말씀 안에는 한 여인이 중요한 인물로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