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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촌동성당의 로사리오 올레길을 걷다.

총대리 김종수 주교님은 9월 21일(수) 오후 2시 송촌동 성당에서 시작해 비래사, 절고개, 임도삼거리를 거쳐  매봉중까지 제 6코스인 "행복의 길"  5.2Km 를 신자 70여명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걸었다.


로사리오 올레길을 기획하면서

  길은 인간이 그 곳을 걸어 다니면서 생기게 됩니다. 원래는 평범한 땅이었지만 사람의 요구에 따라 길이 생긴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길이란 떠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인간은 길을 만들고 자신들이 만든 길에 너무도 쉽게 길들여져 있다.

좁은 반도에서 살고 있는 우리 민족들에게 도로가 포장되면서 시멘트가 우리들의 땅들을 차츰 차츰 점령해 갑니다. 그런 상황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점점 더 한적하고 고요한 길을 걷고 싶은 마음을 유발시킵니다.

저희 본당 관할 구역에는 계족산이라는 천혜의 자연 조건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 산을 걸어 다니면서 자신의 건강과 자연이 준 선물을 만끽하며 살아갑니다. 요즘 세상에서는 발로 걷는 것보다 타는 것을 더 좋아하고, 천천히 움직이는 것보다 총알같이 빠른 것을 탐닉합니다. 삶의 여유를 찾기란 어려운 것이 우리들의 현실입니다. 그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저희 본당에서는 로사리오 올레길이라는 새로운 관점의 선교 방식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 유행하고 있는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에서 착안을 한 것입니다.

제주도에는 올레길이라는 각광받는 도보여행코스가 있습니다. 올레는 제주 방언으로 좁은 골목을 뜻하며, 통상 큰 길에서 집의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길을 의미합니다. 2007년 9월에 시작한 이래 2010년 8월까지 총 21개의 코스가 개발되어 모든 국민의 각광을 받고 있는 관광 여행길입니다. 제주의 해안지역을 따라 골목길, 산길, 들길, 해안길, 오름 등이 연결되어 제주 주변을 도는 코스입니다. 제주 올레길이 성공하자 전국적에서 도보여행 코스들이 생겨났습니다. 지리산 둘래길, 남해 지겟길, 무등산 옛길, 충남연가, 경기 남한산성길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을 보면서 저희 본당 관할구역의 소중한 자연 재산을 이용하여 선교와 건강과 신심을 접목시킨 로사리오 올레길을 준비하였습니다. 산 속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하면서, 외적으로는 주님께서 주신 자연을 만끽하고 내적으로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걸었으면 합니다. 급할 것이 없습니다. 기도하며 천천히 걸으면 됩니다. 소공동체원들, 신심단체 단원들, 마음의 맞는 사람들과 함께 천천히 자연 속에서 묵주기도를 하며 산책을 하시면 됩니다.

로사리오 올레길은 12구간(평화, 영광, 생명, 은총, 사랑, 행복, 통일, 화해, 성령, 십계명, 침묵, 영원)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각 구간별로 그 구간에 관한 주제와 지도, 기도와 묵상글, 묵상 성경 소구로 꾸며진 기도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길은저희 본당 신자들 뿐만 아니라, 모든 교구 신자분들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로사리오 올레길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는 길이며, 홀로 되어 넓어진 제 빈 가슴으로 안아 주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전교구 형제 자매들 모두를 저희 로사리오 올래길로 초대합니다. 이 길을 걸으며 주님을 만나는 시간과 장소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로사리오 올레길을 저희 신자들과 함께 걸어보시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주님을 찬미합시다. 

“주님, 당신께 찬미 노래 부르오리다. 흠없는 길에 뜻에 두리니 언제 저에게 오시렵니까?” (시편 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