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56439
  • 글쓴이 : 강명수
  • 작성일 : 2019/10/29
  • 조회수 : 152

나는 뉴욕의 초보 검사입니다 를 읽고

라이언킹,선셋불봐드가 히트되는 공연문화의
메카,탐욕이 선이라는 월가, 뉴욕에서
성공한다면 
어디서든 성공할거야 라는 프랭크시나트라의
뉴욕,뉴욕 이라는 노래가 있듯히 화려한 욕망이
가득한 이 도시의 이면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는 재미 2세 이중국적자이면서,
한국 현역병으로  복무하며, 명문 콜롬비아대 
로스쿨을 나와, 이제 2,3년차 뉴욕의 초보 검사로 
최소한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에 공감할 줄 아는
슈퍼히어로가 되자는 일념으로 노력한다.

이 책은 뉴욕의 억만장자가 아닌 300 만 명의
빈곤층의 불안한 삶을 조명한다.

이제 30세라는 약관의 나이지만,
저자의 독서량으로 인한  넖은 지식과
깊은 사고력에서 나온 내용을 정독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후반부에 실린 사람.,사회정의,미국의
법조계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공감이 컸다.

그가 수사한 몇몇 피의자들의 사연은 욕망이라는 
달러 몇 장차이로 벌어진 것이 대부분이었다.
두 사연을 소개한다.

【피자가게로 자수성가한 한 사업가는 뉴욕의
거대한 욕망 덩어리의 일부를 차지했다는
욕망의 끝판왕으로 가며, 삼각별 엠블럼보다 
바라카 백작의 검은 말 문양이 새겨진
스포츠카가 탐났고,
매일같이 보는 아내보다, 낯선 여자에게 눈길이 갔다.
따라서 양심이라는 핸들이 무더져가며 직원들의
임금을 야금야금 빼먹다가 고발당한
사례다.】

"브루클린이 다 가져가고.

매허튼이 다 해먹으니.

결국 퀸스만 소외되는것"

이 가사가  유명 래퍼의 랩으로 나올정도로
퀸스 플러싱의 소외된 거리 위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발버등치다 결국 가난과 
폭력에 의해 죽어간 사연이 소개된다.

중국 랴오닝성의 농촌을
떠나 사이판으로 이민을 가서
의류공장에서 밤낮으로 일하는
억척스럽고 착한 딸이었던
리웨이씨는 의류산업불황으로
공장퇴직후,식당에서 일 했지만 일본쓰나미 이후 
역시 사이판에도 일본 관광객 급감으로 실직하며
그녀의 작은 삶에 구름이 덮쳤다.

이후 돈을 벌어야 겠다는  일념으로 우여곡절끝에 
낯선 미국 본토로 갔다.

뉴욕 플러싱이 막노동 일자리가 많기에 주방보조,
야채썰기,화장실청소등 닥치는 대로 일하며,
1달러짜리 만두 두어개로 끼니를 때우며 살았지만,
월세가 비싸서 돈은 쉽사리 모으지를 못했다.

변변한 학위나 기술이 없는 그녀는 주거비 부담으로
고된 입주 간병인을 하다가,한 달에
5.000달러를 벌수있다는 마시지업에 눈이 
빠져 갔다가 성매매 길로 빠지게 되었다.

그후 리웨이 씨는 새로운 삶을
살아야겠다고 재활 콘퍼런스에서 
짧은 영어로 " 저는 평생을 긍정적인 자세로 살아왔고
최선을 다해왔지만, 제 삶이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이제 저는 구제불능어 죄인이
되어버린 걸까요?" 라고 발표를 했다.

그런 그녀가 그날 박수를 받으며 떠났지만,
다시 성매매 현장에 복귀했고 경찰의 현장
급습을 피하던 와중 4층건물에서 떨어져 숨졌다.

착한 딸에게 가난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게한 것이 
미안하다며 흐느끼던 장례식에 온 어머니는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퀸스 플러싱의 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마사지.,마사지?" 
하며 겨울바람보다 더 냉랭한 시선을 받으며
호객행위를 하는 직업여성들에게 교회에서
받은 고구마나 과일을 모아두었다가 성매매 여성들의
발치에 놓곤 했다.

세상이 던질 돌을 두려워하는 그녀들 앞에서 
리웨이 씨 어머니는 두 손에 음식을 들고 딸에 대한
죄를 보속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 이민규 검사는 뉴욕 법조계의 꽃은 단연 
변호사라 한다.
고액 연봉에 세련된 맞춤 정장을 입고 우아하게 일을 
해결할 만큼 기지와 능력도
그들은 뛰어나다고 한다.

와인을 마시면서 아로마와 부케를 구분해서
쓸 정도로 해박한 와인 지식에, 클래식 음악에도
조예가 깊다.

거기에 비하면 검사는 어딘가 좀 부족하게 
그려진다고 했다.
실제로 로스쿨 학생들 대다수가 선망하는 
직업이 대형로펌 변호사인데, 검사연봉이 
대형로펌 변호사의 3분의1수준에 불과하다.

거기에다 대배심제도로 기소귄의 제한되어 있고
연방,주,지역검찰로 힘이 분산되어있기에 
한국만큼 힘이 막강하지는 않다고 한다


저자도 로스쿨시절 로펌 변호사를 희망했지만,
닭벼슬 머리같은 베컴 머리스타일을 했던 저자는
아톰이라는 놀림을 받으며
자신에게 맞지않는 일을
하면 행복하게 살 자신이 없었다.
그는 두차례 로펌시험끝에 결국 노동법과인권법,
형사법에 큰 매력을 느끼고 검사가 된것이다.

빌게이츠나 워러버핏,록펠로 처럼미국 대표적 부의
상징과는 달리 생소하지만,
퍼듀 파마 제약회사의 소유주인 새클러 가문의
범죄를 보며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의 변화에 대해서나 이상사회는
쉽게 도래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저자의 30년 경력의 베테랑 선배와 옥시콘틴 
마약진통제를  과대 마케팅한 퍼듀파마의 범죄를
파트너로 수사하면서, 선배의 젊은시절은  비틀즈가
자유와 낭만을 노래하고  흑인,여성  인권운동이 힘차게
태동하는 풍요와 낙관의 시대였고 세상이 항상
더 좋게 바뀔거라는 믿음이 가득했지만
애석하게도 그들이 꿈꾸던 이상 사회는
도래하지 않았다.

선배는 사람을, 그리고 세상을
너무 믿지 말라고 말해주었다.
그 말을 하면서 위로하려는 선배의 얼굴이 멋져 
보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어딘가 쓸쓸하고 
슬퍼 보였다.

유토피아나 개츠비가 닿을 수 없는 거리에서 늘 애타는 
마음으로 바라보았던  초록색 불빛처럼,어쩌면 근본적인 
변화는 영원히 이룰 수 없는
아름다운 꿈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작은 변화,작지만 의미있는 변화가 눈에 보인다면 조금은 느리고
답답하더라고 조금씩 나아가면 된다고 말한다.
그래도 사람을 위로하고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사람밖에 없기에 이 자명한 윤리를,
이 단순 명료한 진실을,전쟁같은 세상 속에서
잊지 않고 살아가려면 끊임없이 외치는 수밖에 없다.
세상의 중심인 우리 모두가 말이다.

"그래 봤자 바둑,그래도 바둑"이라는 조치훈 9단의
말처럼 , 그래 봤자 사람이지만,그래도 사람이라고.

이 책에서 저자는 자유와
평등 그리고 개인의 차이에
대한 설명을 심도있게 다루었다.

특히 존 룰스의 정의론을 정의 분야에서는
가장 그 영향력이 독보적이라고 말한다.

롤스는 사회정의에 대해
" 모든 이에게 동등한 기본적 자유를 완벽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해야하고,최소 수혜자,
즉 사회적 약자들의 복지를 우선으로 배려해야하며,
결과의 불평등은 존재할지언정 사회적 지위에 
접근할 기회 자체는 균등하게 주어져야 하는 것" 
이라고 정의했다.

롤스는 공정함이 사회제도의
최고의 덕이고 이 공정함이 
무조건적인 평등과 혼동해서는 안되는 것은  
개인의 차이를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이기심 못지않게 이타심도 우리가 
받아들여야할   부정할 수없는 현실이라면 
결국 어떠한 면에 더 주목하느냐에 따라 
개개인의 인생과 우리 사회의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사회정의라는 거창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걸음은 인간의 이기적 본성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인간 내면의 이타심에 대한
믿음을 늘 견지하는 태도에 있는 것잇지도 모른다.
몰론 이런 믿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주위에  소소한 배려와 친절이 있음을 
보면서 의식적으로라도
이타심에 대한 믿음을 더욱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후장에 미국의 엄벌주의와 교도계,
사형제도에 대한 생각을 자세히 밝히고
로스쿨시절 기억나는 수업으로
특별 게스트인 미 수정헌법 제1조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플로이드 에이브럼스 변호사
특강을 들었다.

에이브럼스 변호사는 스필버그감독의 영화
더 포스트에서 펜타곤 페이퍼 사건을 
뉴욕타임즈 승소로 이끈 미 법조계의 살아있는 
전설같은 인물이었다.

그는 보수 단체 시티즌스 유나이티즈에 대한
판결을 두고 자유중심적 시각과 평등중심적
시각과의 차이에 대해,
민주주의라는 수레를 끌고 가려면 ' 자유''평등' 
이라는  두 바퀴가 모두 필요하다고 했다.

"평등없는 자유는 착취이고
자유없는 평등은 억압이다" 라는 
로자 룩셈부르크의 말이 있지만,
저자는 시티즌스 유나이티드 판결의 핵심인 
기업에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하는가?
에 대한 논쟁을 자유와 평등간의  대립으로 
볼 것이 아니라 '자유'  그 자체에만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말을 했다.

저자는 할레드 호세이니의 장편 연을 쫒는 
아이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한다.
"이 세상에는 단 하나의 죄밖에 없다.
그것은 도둑질이다."

기업들이 선거에 쓸수 있는 돈의 제한을 
풀어버린 시티즌스 판결은 자유의 총량을 
도둑질 한것인지도 모른다.
돈을 건넨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한 정책을
펼칠 자유를 빼앗을 우려때문이다


그러나 5대 4의 판결을 정당화 한 대법관의 말은
"선거가 게임이 아닌 것은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 밖에 사형제도에 대해서는
영화 그린마일을 예로 들며
명쾌하고 단순하게 말하지 못 할정도로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자신을 지키는 것" 이 가장 소중한 것이며
그것이 모든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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