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56798
  • 글쓴이 : 김로사
  • 작성일 : 202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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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쉼표 그리고 안식(安息)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뜻을 전달하는 데 대부분은 말과 글을 이용하고, 때로는 몸짓으로도 의사 표현을 하기도 한다.
  말에는 어떤 기호가 없이 표정과 음성의 높낮이 속도 그리고 잠시 멈춤 등으로 효과 있게 전달한다. 그런데 글로 전달할 때에는 적절한 부호를 사용해서, 하고자 하는 의사 표현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문장을 쓰는 중에 마침표나 느낌표 또는 물음표 등의 부호는 문장의 가장 끝에 오지만, 쉼표는 문장의 중간이나 낱말과 낱말 사이에 사용한다. 
  대체로 한 문장을 쓸 때에 주어와 서술어의 구조가 맞는다 해도 지나치게 많은 단어나 길게 쓰게 되면 정확한 표현도 어려울 뿐더러 제대로 전달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런 경우에 쉼표를 사용하고 또 단어를 나열할 때에도 쉼표를 찍는다.
사실 쉼표는 그 어떤 문장 부호보다 자유롭게 사용되고 쓰임이 다양하다. 
  반면, 쉼표의 역할은 요하기도 하지만 '반드시'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늘 문장의 중간에 있으며 뚜렷한 존재감은 없지만, 있으면 읽는 사람이 편안하다.

  글에만 쉼표가 있는 건 아니다. 악보에도 숨표와 쉼표가 있다. 악보는 다양한  기호로 구성되어 있다.
  높은 음자리표가 있는가 하면, 낮은 음자리표도 있고, 세기, 강약, 빠르기의 표시, 샵 플렛, 쉼표와 숨표, 등등... 여러 가지 기호가 있는데, 그 기호대로 노래를 부르고 연주를 해야 작곡한 이의 의도가 제대로 표현된다. 
  숨표와 쉼표 등 그 부호를 지키지 않고 정해진 길이의 쉼표를 무시하고 아무 데서나 숨을 쉬거나 해서, 곡을 이의 생각대로 기호를 지키지 않는다면 
그 곡은 생명을 잃게 된다. 
  사실 악보에 쉬어갈 때와 숨을 쉴 때를 나타내는 숨표나 쉼표가 없다면, 연주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며 박자를 맞추기도 힘들고 또 숨이 막혀 노래를 부를 수도 없고 연주도 할 수 없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인생 여정에서 걸어야 할 때가 있고, 달려야 할 때가 있고, 쉬어야 할 때가 있다. 
  늘 달음질만 할 수 없고, 마냥 쉴 수 만 없고 줄곧 걷기만 하는 게 아니다.
때로는 쫒기 둣 뛰기도 하고, 빠른 걸음으로 걷기도 하고, 여유롭게 산보도 하고, 잠시 쉬어 가기도 하는 게 인생이다.
  그러나 쉰다는 것은 그냥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다. 숨을 고르며  건강한 영혼과 육신으로 잘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다. 그래서 적당한 때에(지친 영과 육이 신호를 보낸다)
  
몸도 영혼도 쉬어 주어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잘 살고 마침표를 찍고 돌아가기 위해서 가던 길 멈춰 서서 평안히 숨도 고르며, 쉼의 시간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담담하고 편안하게 영원한 안식(安息)에 들기 위해서는 삶에도 쉼표와 느낌표 그리고 물음표 혹은 말줄임표 등... 
때에 맞게 적절히 사용하면서 살았을 때, 삶도 풍요롭고 인생의 마침표도 제대로 확실하게 찍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 편안하게 쉼 또는 편안한 휴식을 뜻하는 안식(安息)의 편안할 안(安)을 보면, 편안할 안(安)의 구성은 집 면(宀)과 여자 여(女)로 짜여 있다. 
  갑골문에 그려진 면(宀)은 지붕뿐만 아니라 양 벽면을 길게 늘어뜨려 그려내고 있어 깊숙하고 은밀(隱密)한 내부모양을 암시하고 있고, 주로 사람이 거주하며 사는 집을 뜻한단다. 
  여(女)라는 글자는 무릎을 꿇고서 두 손을 모아 신(神)에게 기도(祈禱)하는 사람을 그려낸 상형글자(象形字)란다. 
   모계사회 때 만들어진 글자로 당시에는 남자보다는 여자가 중심이 되어 제사(祭祀)를 주도하게 되었는데, 이후 부계사회로 넘어오면서 여자를 지칭하는 대명사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안(安)자의 본래는 신(神)을 모신 사당(宀)에서 고요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사람(女)을 뜻하였단다.
(※네이트 백과사전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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