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57037
  • 글쓴이 : 정경미
  • 작성일 : 2020/04/22
  • 조회수 : 496

코로나-19, 미사중단, 그리고 재개...

 

코로나-19

설마설마...내가 사는 곳까지 ??

2월 20일 금요일 눈을 뜬 아침은 상당히 많은 것이 달라져있었다.

좁은 계룡지역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무엇을 먹었고 누구를 만났고..
생전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의
이동경로들이 순식간에
여러 통로를 통해서
전해졌다..

주말 주일이 장날인 성당
비상대책이 필요했다.
미사는 살리고 모든 행사 모임 취소.
보건소에서 받아온 소독제로 성당 방역에 총력..
접촉이 많은 손잡이마다 소독을 하고 또 하고
교구지침 성수대에 성수 없애라고 했건만
30년 넘는 베테랑 신부님
성수대 대신 스프레이 성수로
성당 들어오는 신자들 손에 뿌려주라시네..ㅎ

나름 청정구역을 만들었건만
신자들 미사 참례는
평소의 30%

예전부터 부모님을 통해 전해지던 신앙교육은
꼭두새벽부터 단잠 깨우며 조가(아침기도)를 바쳐야했고
기도 안하면 밥도 먹지마라!
아파서 주일 거를라 치면 날벼락~!!
아플수록 성당가서 기도하고 성체모시라고..
시험 공부를 하더라도 최종정리는
주님 앞에서 기도로 도움 청하라고...

배울만큼 배우고
알만큼 아는 지성인으로 수십해를 살았다.
어렷을적 부모님의 터무니없어 보이는 신앙교육이지만
힘들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그분이
아버지여서 못할 일이없는 용기있는 내가 되었고
현재를 살아가는 나에게 손가락질 보다는 성실함을 주었고
나보다는 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넓은 마음도 생겼다.

그런 하느님의 자녀들이 모인 성당이,
한국천주교회 236년만에 전교구가
미사를 중단해야했다.
비록 열혈신자는 아니지만 코로나-19 덕분에
현재를 사는 내가 문자와 정보의 홍수속에 허우적 거리는 모습을 돌아보면서
눈도
귀도 살짝 닫고 싶었다.
그 홍수같은 정보와
예로부터 전해지던 끈끈한 이웃사랑에서 

철저히 개인주의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나 개인적으론 싫었지만 그 덕분에
어느 나라보다 바이러스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조심스럽게 예전 일상으로 돌아가려 한다.

예전엔 몰랐던 것들이 고맙고 감사함으로 다가온다
분심 가득한 미사가 그립고
음정박자 안맞는 성가소리도 그립니다.
뒷담 가득한 자매님들의 수다도 그립고
복잡한 마당 주차장에 낑낑거리며 주차하는 모습도 그립다.

은혜로운 사순시기도,
성삼일, 부활대축일도 다 지나
그리움으로 찾아오신 주님
이 말도 안되는 현실에서 빨리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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