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57443
  • 글쓴이 : 안효진
  • 작성일 : 2020/10/14
  • 조회수 : 42

[가톨릭출판사] 루이와 젤리

루이와 젤리

엘렌 몽쟁 지음 | 조연희 옮김 | 14,000원


아기 예수 데레사 성녀를 키운 부모님은 어떤 분이셨을까요?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루이 마르탱과 젤리 마르탱 성인 전기!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전 세계를 덮친 이후,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종교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사에 참례하기 어려워지면서 본당 중심의 신앙생활에서 삶 안에서의 신앙을 실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교회는 특히 삶의 튼튼한 기반이 되어 주는 보금자리인 가정 공동체가 좋은 신앙의 못자리가 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오늘날과 같은 상황에서는 가정에서의 신앙생활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하여 많은 이들은 가정 안에서 어떻게 하면 참된 신앙인으로 살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루이와 젤리》는 이런 신자들의 물음에 답을 줍니다. 이 책은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성녀라 일컬어지는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의 부모님인 루이 마르탱과 젤리 마르탱의 이야기입니다. ‘현대의 성가정’이라 불리는 이 가정에서는 데레사 성녀를 포함한 5명의 자매들이 모두 수도자가 되었고, 부모님 역시도 최근에 시성되었습니다. 이는 참된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 준 부모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성녀의 부모님은 과연 어떤 사람들이었을까요?

이 책에서 인상 깊은 부분은 평범함에서 빛을 발하는 그들의 신앙입니다. 두 사람은 평범한 삶이 주는 안락함에 머무르지 않고, 가족뿐 아니라 소외된 이웃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헌신하며 살아 있는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소박한 삶 안에서 그 누구보다도 빛났던 신앙으로 우리 역시도 성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해 줍니다.

 

삶의 순간마다 하느님을 찾았던 사람들, 

‘작은 길’ 영성의 시작이 되다

이 책은 루이와 젤리의 유년 시절부터 첫 만남, 결혼, 죽음에 이르는 생애 전반을 섬세한 필체로 그려냅니다. 저자는 특히 그들 삶 안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신앙을 집중적으로 보여 줍니다. 루이와 젤리는 그 누구보다도 성인이 되길 꿈꾸었습니다. 그들은 성경 속 사라와 토비야처럼 부부로서 신의를 다했고, 아브라함처럼 아이들에게도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 주었습니다. 또한 일상의 소소한 순간에도 늘 하느님을 찾으며 그분의 지혜를 구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평범한 사람들처럼 때로는 미사에서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험담을 했다가 후회하기도 하고, 부부간에 사소한 다툼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했던 아이들과 부모님의 죽음, 전쟁, 갑작스레 찾아온 병마와 마주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순간에도 그들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거센 비가 몰아쳐도 이내 비를 피할 우산을 건네주시리라 희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오로지 그분께 의탁하는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이 책은 어느 가정의 아름다운 일화를 보여 주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로써 절망의 끝에 다다른 순간에서도 하느님만을 향했던 이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삶에 대한 용기를 불어 넣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보잘것없는 우리 가족을 선택해 주셨다.”

가장 평범한, 그러나 위대한 성인이 되다

생전에도 살아 있는 성인으로 추앙받았던 이 부부는 마침내 2015년 10월 18일에 시성되었습니다. 교회가 최초로 한 부부를 성인으로 시성한 것입니다. 현실에 발을 딛고 하느님을 향해 온 마음을 다했던 그들의 평범한 삶은 마침내 그들을 성인으로 발돋움하게 해 주었습니다. 

이처럼 모든 삶 안에서 하느님을 향한 사랑으로 용감하게 나아갔던 그들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줍니다. 평범한 삶 안에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께 마음을 두고 의지하는 삶이 아주 작은 일처럼 보이지만, 그로 인해 우리도 성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교황청 시성성 장관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은 마르탱 부부의 시성에 대해 “사제나 수도자만 성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평신도들도 성인이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와 비슷한 삶을 살았던 이 부부가 성인으로 시성되는 이 여정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또한 부부 간의 진정한 사랑과, 어떻게 하면 나의 자녀를 하느님께 사랑받는 자녀로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순수하게 가족을 사랑하며 하느님을 찾았던 마르탱 부부는 지금도 치유를 간청하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들이 걸어갔던 그 길을 함께 걷자고 초대하며 한 줄기 빛을 선사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난 후에, 마르탱 부부가 보내주는 그 빛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시련의 어둠 안에서도 그 빛을 따라가며 감사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가득 채워질 것입니다.  

 

책 속으로


그들은 삶이 주는 기쁨에 감사하고, 삶의 십자가를 짊어지며 평범한 삶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았다. 그리고 그분께 모든 걸 내어 맡기고 신뢰하였으며, 이웃에게도 헌신했다. 그들의 영성은 화려한 면모를 지닌 일반적 성인들과는 다른 특별한 평범함 속에 뿌리를 내렸다.

― 66p ‘3장 모든 것은 하느님을 위해’ 중에서

"몇 주 전 일요일에 (어린 데레사와) 산책을 했어. 그날 데레사는 미사에 가지 않았어. 데레사는 미사를 ‘미다’라고 발음했지. 집에 왔는데 데레사가 ‘미다’에 가고 싶다고 말하면서 날카롭게 소리를 질러 댔어. 그러더니 문을 열고는 성당 쪽으로 뛰쳐나갔어. 밖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서, 데레사를 돌아오게 하려고 쫓아갔는데 데레사가 외치는 소리가 한참 동안 계속 들렸어. …… 데레사가 성당 안에서 나에게 큰소리로 말했어. “나, 미다에 있어, 여기! 나 착한 하느님한테 기토 많이 했어."

미사 참례는 마르탱 가족에게 생명을 위한 필수품이자 휴식이며 축제였다. 피곤하거나 고민이 있더라도 미사에 빠지지 않았다. …… 마르탱 부부의 성덕은 성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자세에도 드러난다. 아이들 역시도 늘 성체를 모시는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 그 예로 첫영성체를 충실히 준비할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레오니를 성모 마리아 방문 수녀회 기숙사로 보냈다. 사소한 일상은 모두 하느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매일, 매 순간 준비하는 거야."

  

― 67~68p ‘3장 모든 것은 하느님을 위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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