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57864
  • 글쓴이 : 안효진
  • 작성일 : 2021/02/08
  • 조회수 : 78

[가톨릭출판사] 십자가의 성 요한 영적 권고

십자가의 성 요한 

영적 권고

 

 

  

내 영혼이 하느님만 바라보려면,

어디서부터 노력해야 할까요?

 

묵주 반지를 낀 것도 아니고 성경책을 들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일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들의 삶 한가운데에 하느님이 자리하고 계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영혼은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늘 하느님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항상 하느님을 향해 살 수 있는지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평생 하느님만을 향했던 이런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십자가의 성 요한입니다. 예수의 성녀 데레사와 가르멜 수도회 개혁 운동을 이끌었고 고통과 박해 가운데서도 위대한 저술을 남겨 교회 박사로 선포되었습니다. 그는 특히 수덕적이고 신비적인 가르침을 많이 남긴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러한 성인의 조언을 한데 묶은 금언집이 이번에 13년 만에 전면 개정되어 출간되었습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 영적 권고》는 십자가의 성 요한의 영성을 담은 책으로, 성인의 모든 저서와 그가 개혁 가르멜 수도회의 수도자들을 지도하며 했던 말들, 그리고 자필로 남긴 권고들, 특히 여러 수도원을 방문하여 나눈 영적 대화 가운데 기록된 말들을 중심으로 엮은 것입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내 영혼이 하느님만을 바라볼 수 있을지에 대한 십자가의 성 요한의 엄격하지만 때로는 진솔하고 따뜻한 조언과 만날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과 함께

하느님과 차근차근 친해지기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분과 더 가까워지고자 마음먹었을 때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나의 삶을 돌아보고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나를 바꾸어 가야 할 것입니다. 좋지 못한 마음가짐이나 습관들은 버리고 갖추어야 할 덕성들을 하나둘씩 챙겨야 합니다. ‘1장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털어내야 할 짐’과 ‘2장 하느님께 나아갈 때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가?’에서 우리는 십자가의 성 요한의 조언을 따라 하느님을 찾아 나서기 위한 마음의 채비를 마칩니다. 내 영혼이 교만과 허영, 재물에 대한 욕심으로 가득 차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3장 하느님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사는가?’에서는 본격적으로 하느님 자녀로서 살아가는 법에 대해 배웁니다. 하느님 안에 살면서 더 또렷하게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그 뜻을 헤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십자가의 성 요한이 실제로 수도원에서 했던 조언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대화하고 하느님만을 향하는 평화로운 영혼을 가꾸는 방법을 인간적이면서도 엄격한 성인의 말씀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은 원래 《십자가의 성 요한 잠언과 영적 권고》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래 70여 년간 국내 가톨릭 신자들에게 널리 읽혀 온, 가톨릭 영성의 고전과도 같은 책입니다. 그러한 책을 이번에 개정하면서 독자들이 성인의 조언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구성을 새롭게 하였습니다. 또한 이 책의 제목도 최대한 원서 제목과 가깝게 《십자가의 성 요한 영적 권고》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표현을 현대식으로 고쳤으며, 표지와 전체 디자인도 새롭게 하여 누구나 항상 챙겨 다니기 편하게 편집하였습니다. 

 

 

맨발의 가르멜 수도회 창립자이자

가르멜회 개혁에 앞장선 십자가의 성 요한

 

십자가의 성 요한은 16세기 가르멜 수도회 개혁에 앞장서서 엄격한 수도 생활을 강조하는 ‘맨발의 가르멜 수도회’를 창립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성인입니다. 또한 〈가르멜의 산길〉, 〈어둔 밤〉, 〈영혼의 노래〉와 같은 주옥같은 영성 문학 작품을 통해 하느님에 대한 깊은 신비 체험을 노래한 시인이기도 합니다. 그는 예수의 성녀 데레사와 함께 가르멜회 개혁을 이끌어 스페인 전역에 걸쳐 남녀 수도원을 17곳이나 세웠습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의 영성이 궁극적으로 추구한 것은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하느님을 열렬히 사랑하는 것입니다. 성인은 그러기 위해 마음속에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만 남기고 외적인 것에 대한 애착은 모두 끊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책을 읽으며 묵상할 때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끊임없이 찾으며 그분과 함께 고통받고 그분과 함께 쉬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이렇게 하느님과 만나는 것이 바로 성인의 소망입니다. 


 

하느님! 제 오롯한 소망은, 이것을 읽는 영혼들이 당신을 더욱 사랑하고 섬기며 더 진보하여, 못다 한 제 몫까지 바쳐 드릴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 11쪽, ‘저자의 말 - 모든 이가 성자의 정신으로 살아가기를’ 중에서

 

이 책은 평범한 신자들뿐만 아니라 수도 생활을 하는 수사 또는 수녀를 대상으로 하는 묵상 글로도 부족함이 없는 영성 도서입니다. 짧은 조언 속에 담긴 영성의 깊이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읽은 부분에 대해 꼭 묵상할 것을 권합니다. 사랑으로 활활 타오르는 열렬한 사랑의 하느님을 만나는 여정에 이 책 속에 담긴 십자가의 성 요한의 조언이 아주 요긴한 징검다리가 되어 줄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무절제한 사랑으로 피조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좋아하는 피조물처럼 낮고 낮은 존재가 된다. 어쩌면 그보다 더 낮을 수도 있다.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대상과 비슷하게 만들 뿐 아니라, 그 대상에 종속시키기 때문이다.

- 18쪽,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털어내야 할 짐’ 중에 ‘무질서한 경향’


설령 뛰어나게 거룩한 사람일지라도 결코 그 사람을 그대의 모든 행동의 본보기로 삼아서는 안 된다. 분명 악마는 그 사람의 부족한 점을 본받게 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거룩하시고 가장 완전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다면, 그대는 결코 잘못될 위험이 없다.

- 36쪽,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음’ 중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찾지 않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영광도 바라지 않는 사람이다.

- 38쪽,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음’ 중에서


허약한 병자는 노동을 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인색하게 하느님을 겨우겨우 사랑하는 영혼은 덕을 완전하게 실천할 수 없다.

- 50쪽, ‘향주삼덕 - 애덕(愛德)’ 중에서 


내적인 위로나 달콤함이 없으면 하느님께서 떠나셨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반대로 다시 달콤함을 누리게 되면 하느님을 되찾았다고 기뻐하는 영혼은 참으로 어리석다.

- 113쪽, ‘기도, 하느님과 대화하기’ 중에서


그대의 마음을 늘 평화롭게 간직하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에도 평화를 잃지 않도록 하라. 지상의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 121쪽, ‘영혼이 하느님을 따르는 삶 - 1. 평화’ 중에서


감각적인 것만을 즐길 뿐 다른 기쁨을 알지 못하는 영혼은 육적인 인간이다. 동물적, 지상적인 인간의 가치밖에 없는 영혼이라도 욕망을 끊는다면, 그 영혼은 영성적이요, 천국에 맞갖은 존재가 된다.

- 146쪽, ‘영혼이 하느님을 따르는 삶 - 6. 근신’ 중에서


 


《십자가의 성 요한 영적 권고》

십자가의 성 요한 지음 | 서울 가르멜 여자 수도원 옮김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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