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순결하고 결백한 마음으로
주님,
하늘의 별처럼 빛나라고
저를 파견하신 당신께 말씀드립니다.
순결하고 결백한 마음으로 당신을 따르게 해주십시오.
큰 것보다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소박한 마음을 주십시오.
바쁘다고 서둘러대며 사람보다 일을 중요하게 여기던
저의 나날을 뉘우치며 비오니
당신이 지니셨던 그 마음을 제게 주십시오.
가던 길을 멈추시고
아들의 죽음으로 절망에 따진 과부를 측은히 보시고
그의 아들을 살려내신 주님,
배고픈 이들의 심정을 알아주시고
굶주림을 채워주신 주님,
진실한 가르침에 목말라하며 당신을 따라다니던 이들의 약함에
눈물 흘리시던 주님,
저의 돌같이 차가운 심장을 꺼내주십시오.
저를 귀찮게 하는 답답한 이들에게
핀잔을 주기보다 인내로이 들어주는 여유를 갖게 해주십시오.
고집스러움으로 화나게 만드는 이들에게 분노로 대하기보다
고집 아래 숨어있는
그의 부드러움을 꺼낼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무엇보다 당신이 지니셨던 아버지께 대한
철저한 숙명의 마음을 저도 지니게 해주십시오.
-김현옥 수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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