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811
  • 글쓴이 : 양은숙
  • 작성일 : 2005/07/11
  • 조회수 : 3,949

9 무지개빛 눈으로


     
    
      9 무지개빛 눈으로
      
      
      주님,
      다가온 하느님 나라의 징표를 느낍니다.
      악이 난무하는 세상, 종말의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온갖 것은 선으로 대하시는
      당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피조물을 어여삐 여기시는
      당신의 부드럽고 섬세한 손길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봄이 기지개 켜며 생명을 노래하는
      그 아름다움 속에서 당신의 숨결을 느끼며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음을 고백합니다.
      사랑스러운 눈으로 세상을 둘러보면
      찢겨지고 부서진 상처 속에서
      새 살이 돋아난다는 것을,
      찬바람 이는 가운데
      따뜻한 숨결이 조용히 숨쉬고 있음을,
      허허벌판 어두운 사막에 작은 등불이
      꺼지지 않는 빛으로 저희를 보호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때때로 저희는 감겨진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닫혀진 마음으로 창문을 바라보기만 하고
      공연히 한숨 쉽니다.
      어둡고, 힘들고, 
      차갑고, 외롭고, 답답하다고
      버릇처럼 불평했던 시간들 때문에 용서 청합니다.
      주님, 
      가끔은 계산되지 않는 맑은 무지개빛 눈으로
      당신이 꾸미시는 세상을 바라보며
      마음으로 감탄할 줄 알게 하소서.
         
      
      
       <제가 마음에 드신다면>중에서
                   /김현옥수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