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34839
  • 글쓴이 : 홍기표
  • 작성일 : 2011/04/28
  • 조회수 : 3,673

군종신부님 군가족을위한 미사(문창동)

 막내 아들을 군대에 보낸지도 만 4년이 넘었습니다.

아이를 군대에 보낸 첫해에는 뉴스에 군대 사고 소식만 나와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고, 주위에서 들리는 군대에 대한 작은 소식에도 촉각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시간처럼 빠른 것이 없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아들은 건강한 군인으로 아무 사고 없이 만 4년이란 시간을 넘어 군복무 중에 있고, 그러는 사이에 우리 성당에는 요셉 신부님이 부임해 오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군종 사제로, 이 나라를 지키는 군인으로 오래 생활 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누구보다 군인들을 이해하시며, 군인을 위한 미사를 목요일로 정하시고 한 달에 한번 마지막 목요일에 군종 출신 신부님들과 함께 군인 미사를 하셨습니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폭격 사고 등 일련의 대형 사고들이 줄줄이 일어 날 때 마다 군대에 아들을 보낸 부모들의 불안한 마음을 헤아려 주시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자식들을 위해 기도 하는것 밖에 없다는 것을 아시고 미사로 함께 기도해 주셨을 때의 감사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모든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같지만, 힘든 훈련과 어려움이 따르는 곳에 자식을 보낸 부모의 마음을 한 번 더 생각해 주시며 군인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해주시니 군대에 자식을 둔 부모 입장에서 정신적으로 많은 위로와 위안이 되었습니다.

자식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 불안함이 밀려 올 때에 많은 군종 신부님들과

신자분들께서 함께 기도해 주시며 주님께 미사를 드려 주심에 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의 입장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재정적으로나 육체적, 심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군종 신부님들과 군인들에게 많은 기도와 여러 도움의 손길을 부탁드리며,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신부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마련하신 하느님께 영광과 찬미를 올려 드립니다.

백령도에 있는 해병 최승민(뽈리가르보) 이병에게

엄마 박승훈(세실리아)가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아들 승민 뽈리가르보야...”

형도 아직 군데에 안 갔는데 동생인 네가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해병대에 입대한다고 했을 때 엄만 너무 놀랐단다.

어려서부터 허약하고 많이 아파서 걱정을 했던 너였고, 넌 또래 친구들 보다 1년을 먼저 학교가서 니 친구들은 고3인데 니가 군대에 그것도 해병대에 입대한다고 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거야 ‘하느님이 엄마한테 벌을 주시는 거야’ 라고 생각했었단다.

엄마의 너무 얇은 종이 보다 더 얇은 신앙심을 다 아시곤 엄마를 당신의 자녀로 가까이 오게 하시려구 하는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단다.

니가 포항 해병대 연병장에서 마지막으로 애써 웃는 얼굴을 보이며 동료들과 손을 잡고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얼마나 울었던지... 그 순간 주님께 얼마나 간절히 기도를 했던지 말야... 주님께서 이렇게 엄마를 부르시고 가까이 하셨구나 너와 엄마를 위해서 말이다.

이렇게 널 아들로 낳게 해주시구, 또한 군대 보낸 부모 마음을 느끼게 해주시는구~

이것은 하느님 사랑. 나라사랑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하시는 그 놀라운 힘을 보여 주셨지. 세상 사물 하나 하나에 감사하구, 이렇게 편하게 후방에서 보내는 우리 삶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지 얼마나 많이 감사의 기도를 했던지 말이다.

승민 뽈리가르보야!

너도 엄마도 아빠도 널 군대에 보내고 나서야 우리가 얼마나 서로를 사랑했는지를 알 수 있었지, 또한 하느님께서도 너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너 또한 군 생활을 통해서 하느님을 느꼈다고 했었지 그렇게 주님을 부인하고 미사 보는 것 조차 싫어 했었는데 이제는 스스로 알아서 미사를 보고 미사 끝나고 성서 퀴즈 맞춰서 선물로 즉석사진을 찍는 영광을 얻어서 편지와 함께 군복 입고 성당에서 찍은 사진을 처음 보내서 보았을 때 그 놀라움과 가쁨 대단했었지

또한 미사 안 빠지고 잘 다녔다고 흑룡성당에서 초코파이 1박스를 상 받아서 니네 내무반에서 파티했다구 했을 때 얼마나 기뻤던지 말야

이병 최승민!

네가 해병대에 가지 않기를 백령도에 자대 배치 받지 않기를 기도 했는데 둘다 해당됐을 때 아빠는 박수를 치면서 기뻐하셨지만 엄마는 많이 속상했었단다.

그러나 지금은 너를 멋진 대한의 아들로, 남자로 거듭나게 해주시구 엄마를 두꺼운 책 무게로 신앙심을 만들어 주시기 위함임을 느끼고 지금은 무엇이든지 감사하고 있단다.

주님께서

아빠가

엄마가 사랑하는 이병 최 승 민!

사랑한다. 사랑한다...

씩씩하고 멋진 사나이로 돌아오길 바란다.

2011. 4. 5

널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