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9일 전민동 본당에서는 318명의 교우들이 이경렬 베드로 주임신부님과 함께 남원을 거쳐 순창 강천산으로 가족 친교 기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새벽녘, 성당 앞은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한 교우들로 점차 붐비기 사작했다.
오늘은 성당가족들이 기차를 타고 강천산으로 단풍놀이 가는 날이다.
걱정했던 비는 아직 내리지 않았고, 새벽녘 기온은 제법 쌀쌀하다.
뒤늦게 옷차림을 걱정해 겉옷을 갖다 주러 뛰어오신 형제님...
기차를 타자, 아침밥을 거른 분들을 위해 따뜻한 떡이 한 봉지씩 나누어졌다.
흔들리는 기차에서 미사를 했다.
성체를 영하고 내다본 창밖은 주님 주신 아름다운 세상이 평화롭게 펼쳐져있었다.
기차칸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무릎담요 펴놓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아이들,
열심히 명단 들여다보여 확인하기에 바쁜 구역장들,
적당한 기차의 흔들림으로 기분 좋은 졸음을 청하는 어르신들.
전라도 지방의 음식 맛을 대표하듯, 물 좋은 순창의 점심밥은 맛있었다.
직접 갈아 만든 것 같은 도토리묵, 낙지젓갈, 불고기에 막걸리 한잔씩 걸치고 쌈 채소 따러 이동했다. 작은 케이스에 최대한 집어넣기! 기상천외 다양한 방법이 보는 사람들을 미소짓게 한다.
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산에 가야하는데... 단풍 봐야 하는데... 갈 수 있을까?
강천산 올라가는 길은 단풍 인파로 붐볐다.
이름도 몰랐던 곳, 사람들은 이 산골을 색색의 우비를 입은 채 열심히 찾아다니는 구나.
붉다. 산도 붉고, 땅도 붉었다. 카메라에 습기가 찬다.
올라가는 길. 여덟 대의 버스가 호수를 끼고 산으로 접어든다.
차와 사람, 비와 단풍으로 북새통이다. 멈춰선 창밖의 젖은 단풍을 한참이나 바라본다.
산 공기 탓일까? 산 전체가 단풍으로 불처럼 타오른다. 빗물에 단풍이 흘러내린다.
남원역에서 늦게나마 전체 사진을 찍기로 했다.
순식간에 모였다. 318명! 함께 찍었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 막걸리와 순대가 돌았다. 신부님이 쏘신것 같기도 한데...잘 모른다.
언제 어디서 다시? 그냥 이 순간을 축하하며!
막걸리와 순대로 약간 불콰~·해졌다.
둘러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그냥 행복했다.
좋은 친구들과 ,,,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을 다녀오며...
이 모든 것에 감사했다.
내린 비의 아쉬움마저...
그냥 그것으로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