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36783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1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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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성당 봉헌식

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님은 11월 27일(일) 오전 10시 30분 성전건립 추진 15년만에 봉헌식을 하는 태안성당(주임. 최익선 신부)에서 역대 사제와 출신사제, 수도자와 신자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 성당 봉헌식을 거행했다. 이날 묵주기도 삼백사십만단과 전신자 개개인이 필사한 필사공책이 봉헌됐다.

유 주교님는 봉헌미사 강론에서 "기름유출 사고 이후 경제적 손실에 따른 이 지역민들의 고통이 매우 컸었다"고 하고 유 주교 본인도 몇 차례 방문을 해 기름방제작업과 미사를 봉헌 했던 일을 이야기하며 "전국에서 우리 신자들이 찾아와 방제작업과 성금을 보내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주셨고 우리 태안 신자들은 떡국을 끓여 대접하느냐고 많은 수고를 했다"며 "세상에는 좋은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는 은혜로운 기회이기도 했으며, (사고로인해) 삶이 고통스럽고 살길이 막막하기도 했지만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며 역경을 이겨냈다."며 신자들을 격려했다.

태안성당의 예상 건축비는 50억 원이었다. 대부분 물고기를 잡거나 관광객을 상대로 돈벌이를 해온 신자들에겐 상상하기 어려운 금액이지만 건축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를 매주 열고, 지역 특산물을 내다 팔며 준비한 약간의 자금에 대출금을 보태 건립추진 8년 만인 2004년에야 공사를 시작해 2년 만인 2006년에 끝났다.

성당은 멋스러운 붉은 벽돌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고, 수목이 어우러져 작지만 아름다운 공원으로 꾸며진 성당 마당은 지역주민들도 즐겨찾는 명소가 됐다. 신자들은 "이제 빚만 다 갚고 봉헌식을 열면 정말 '우리 성당'이 된다"는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2007년 12월 7일에 발생한 태안 기름유출사건으로 태안 사람들은 한순간에 바다라는 가장 큰 일자리를 뺏겼고, 지역엔 절망감이 가득했다. 신자들은 본당 빚을 갚는 게 문제가 아니라 당장 살 길을 찾아야 했기에 성당을 찾는 발걸음이 서서히 줄어들었다.그때, 희망의 씨앗이 외지에서 날아들었다. 매일 수천 명이 태안을 찾아 돌에 낀 까만 기름을 닦았다. 본당은 고생하는 봉사단원들에게 떡국을 끓여 대접했고 봉사자들은 '적지만 내 마음'이라며 봉투를 쥐어주고 떠났다. 어느 이름 모를 여성이 '아버지 뜻'이라며 떡국을 끓이던 신자에게 건네고 사라진 봉투에는 1000만 원 수표가 들어 있기도 했다. 이렇게 모인 후원금은 성당 빚을 갚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사고 직후 부임한 최익선 주임신부는 가가호호 방문으로 신자들 보듬기에 나섰다. 신자들은 최 신부가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을 얻었으며, 그때 가까운 지역 주민 4~5명씩 구성해 시작하게된 소공동체 모임도 서로 위로와 아픔을 나누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됐다.

태안성당은 대지면적 1만343.8㎡, 건축면적 2548.76㎡ 규모의 성당은 대성당 건물과 소성당 및 교육관 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성체 조배실, 사제관, 수녀원, 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성당은 한국 천주교회 최초 순교지에 세워진 전주 전동성당을 모델로 전동성당을 실측하고 설계해 지어졌다. 아울러 로마네스크양식과 비잔틴양식이 혼합된 건물로서 철근, 콘크리트, 벽돌조로 50여 종류가 넘는 벽돌 등으로 이뤄져 동·서양의 건축문화가 융합된 모습을 하고 있으며, 필 건축사무소가 설계하고 (주)한건종항건설이 시공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