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하부내포의 잊혀진 성지 서짓골. 긴 잠에서 깨어 신앙의 후손들 품으로 돌아왔다.
천주교 하부내포성지(전담 윤종관 신부)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서짓골 기반조성 사업이 마무리가 됨에 따라 10월 31일(목) 오전 10시 30분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님 주례로 교구 내 성지전담 사제들과 보령지구 사제들의 공동 집전으로 “하부내포성지 서짓골 봉헌 축성식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수도자와 교우 800여 명이 참석했다.
유 주교님은 미사 강론에서 “한국천주교 안에 마지막으로 숨겨진 하부내포성지 서짓골 축성 봉헌은 매우 때가 늦었다”고 하고 “윤종관 신부님께서 만수리 공소에 거주하시면서 도와줄 사람이 별로 없는 황무지 같은 상황에서 우리의 장한 선조들의 믿음과 삶을 이어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계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하부내포 성역화를 위해 동분서주하시는 윤종관 신부님의 열정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신부님을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며 긴 시간 잊혀져있던 서짓골을 찾고 조성하기까지 고생한 윤 신부와 준비위원회 회원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시우 보령시장은 “성지축성 봉헌의 역사적인 자리에 함께해주신 대전교구장님과 교우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하고 “순례자들의 편의를 위해 가로등과 이정표 등 설치 많은 설치하는 등 성지 조성을 마무리 했지만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며 “우선적으로 순례자들이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지하수를 관정해 식수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하며 향후 서짓골에 대한 지속적 지원을 약속했다.
순교자현양미사와 봉헌식, 축하연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이시우 보령시장을 비롯해 보령시의 관련부서장들이 참석해 이번 서짓골 봉헌하기까지 보령시의 노력과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2012년 11월 20일 하부내포성지 전담 윤종관 신부는 보령시에 서짓골 성역화에 대한 문의를 했고, 이듬해 1월 10일 보령시로부터 서짓골 성역화 계획 및 현지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어 1월 25일 보령시 관광과와 연계해 성지 조성 설계에 착수, 4월 10일부터 공사에 들어가 10월 18일 제대와 光榮爲主致命(광영위주치명)이라고 쓴 입석비가 설치됐으며, 10월 26일 가로등과 이정표, 제대 주변시설이 완공됨에 따라 10월 31일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님과 이시우 보령시장, 전국 각지에서 온 교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헌식 미사를 가지게 됐다.
서짓골은 147년 전 1866 병인년의 대 박해 시 보령 충청수영의 갈매못 해변에서 치명하신 성인 다섯 분 중, 당시 제5대 조선 교구장이셨던 안토니오 다블뤼 치명성인 주교와, 선교사 루카 위앵 및 베드로 오매트르 치명성인 사제들과, 평신도 지도자 장주기 요셉 치명성인의 유해가 안장됐던 곳이다.
성인들이 치명한 후 서짓골에 숨어 살던 이화만 바오로와 그 가족 및 인근 신자들이, 갈매못 해변에서부터 낡은 삯배로 험난한 항해를 거쳐 웅천 완장 포구에 이르러 산길을 넘어 12일간의 비장한 운송 여정으로, 안토니오 다블뤼 성인 등 4위의 유해를 여기 안장했고 이후 그 신자들의 신심어린 고초로써 4위 치명성인 유해의 안식처가 서짓골에 16년 동안 비밀리에 보존 되었다가, 교회의 조처에 의하여 1882년 그 유골 일부가 발굴 수습되어 여러 과정 후에 서울에 모셔져 순교의 증거로 공경 받고 있다. 하지만 여기 서짓골은 그 순교성인들의 육신이 진토 되어 이 마을의 흙이 되어 있는 거룩한 곳이다.
그리고 서짓골에서 기리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여기 살던 교우들의 신심이다. 이화만(바오로)와 그 가족(아들들)과 인근 교우촌(도앙골)의 교우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험난한 경로로 4위 성인의 유해를 갈매못에서 여기까지 모셔다 안장 하여 드린 연후, 이들 또한 병인년 그 해에 체포되어 한양(서울)에서 무참히 치명했다. 하지만 성인의 시신을 안전하게 수습한 이들의 시신은 어디에 버려졌는지 알 수가 없다. 그 용감한 신심으로 말미암아 오늘날 우리가 이곳 서짓골에서 위대한 치명성인 4위를 기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충남 보령시 미산면 평라리 437에 위치한 하부내포성지 서짓골은 대전에서 출발시에 서부여IC에서 나와 대덕교차로를 거쳐 617번 지방도인 판미로를 따라가다 늑전삼거리에서 서짓골 이정표를 따라 보령호로로 접어들어 차로 10여분 정도 가다보면 보령호가 내려다보이는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기사작성 : 대전교구 홍보국
사진제공 : 대전교구 홍보국, 황미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