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43691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1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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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한일주교교류모임

제19회 한일주교교류모임
- 2013년 11월 12일~14일, 일본 가나자와 -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님은 11월 12일(화)부터 14일(목)까지 일본 나고야 교구(교구장 노무라 준이치 주교)에서 “지상의 평화”를 주제로 개최된 제19회 한일주교교류모임에 참석하셨다.

이번 모임에 한국 측에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 부의장 김지석 주교(원주교구장) 등 25명, 일본 측에선 일본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오카다 다케오 대주교(도쿄 대교구장), 부의장 이케나가 쥰 대주교(오사카 대교구) 등 24명이 참석하였다. 

한일 양국 주교들은 본 모임에 앞서 11일(월)~12일(화) 일본 중세시대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구조하치만(郡上八幡)과 히다다카야마(飛驒高山),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시라카와고(白川鄕) 등을 둘러보았다.

본 모임은 12일(화) 오후 4시 가나자와 뉴그랜드호텔에서 열렸으며, 개회식과 양국 참가 주교 소개에 이어 일본 측에서 후안 마시아 신부(예수회)가 요한 23세 교황 회칙 「지상의 평화」의 반포 배경에 대해 설명하였다.

마시아 신부의 설명에 따르면 요한 23세 교황이 1963년 회칙 「지상의 평화」를 발표하는 데 결정적 원인은 1962년 소련이 쿠바에 핵미사일 배치한 데 따른 미-소의 대립라고 하였다. 핵전쟁 발발 위기 속에서 요한 23세 교황은 미국 케네디 대통령에게 “인류의 평화를 위해 힘쓰는 모든 국가 지도자들을 높게 평가한다”, 소련 흐루시초프 공산당 서기장에게 “국제 지도자들은 평화를 외치는 인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각각 전달하여 양국의 화해를 중재했다고 한다.

마시아 신부는 80세의 고령인 교황이 이러한 상황에서 발표한 이 회칙은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선의의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동시에 젊은이들에게 시대의 징표를 식별할 것을 강조하는 메시지라고 하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는 과거에 비해 평화를 현실화하기 위한 조건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현대만큼 평화가 위협받는 시대도 없다며, 특히 성직자 양성에 있어서 세계사와 교회사를 통해 시대의 징표를 읽을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3일(수) 오전에는 한국 측에서 이성효 주교(수원교구 보좌주교)가 “「Pacem in terris」-여전히 현실성 있는 권고”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이 주교는 ‘착한 교황’이라고 불리는 요한 23세 교황이 발표한 회칙 「지상의 평화」는 ‘시대의 징표’로 불리는 현대 세계의 모든 열망에 대해 개인의 ‘호의’와 교회의 ‘개방’을 통해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 사이에 협력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회칙 전체를 통틀어 전쟁과 평화 자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정의와 평화는 불가분의 관계임을 명확하게 하였으며, 개인의 권리와 의무는 항상 짝을 이룬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요한 23세 교황이 회칙에서 강조한 것은 크게 보편적 신앙 진리와 통합적 사랑이라고 하였다. 첫째 인간의 권리는 “양도할 수 없고 불가침적인 것”이므로 모든 인간들이 평등하고 존엄하다는 것이다. 둘째 평화의 바탕을 이루는 네 가지 기초 개념 진리, 정의, 사랑, 자유는 사랑 안에서 진리, 정의, 자유가 수렴된다는 것이다.

이 주교는 회칙 「지상의 평화」가 반포된 지 50년이 된 지금 우리에게 여전히 현실적인 권고인 이유에 대해 갈등과 분쟁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대화와 협상, 연대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또한 한국의 경우 남과 북이 갈라진 상황에서 가톨릭교회가, 특히 주교들이 평화, 용서와 화해를 위한 사랑에 앞장 설 것을 요청하였다.

이날 오후 양국 주교들은 겐로쿠엔(兼六園)과 일본 천주교회에서 시복을 추진 중인 다카야마 우콘(高山右近) 관련 유적지를 둘러보았다. 이어 윤봉길 의사가 가나자와에서 처형된 후 암매장되었던 노다야마((野田山) 공동묘지를 방문하여 일본 주교회의 의장 오카다 다케오 대주교, 한국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순으로 헌화하고 함께 기도하였다.

오후 6시 가나자와 성당에서 강우일 주교, 오카다 대주교, 노무라 준이치 주교(나고야 교구장), 주일 교황대사 조셉 첸노스(Joseph Chennoth) 대주교의 공동 집전으로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였다. 강론을 맡은 노무라 주교는 온갖 유혹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박해 속에서 신앙을 지킨 다카야마 우콘이 보여준 신앙의 중요성을 생각할 것을 당부하였다. 또한 “너희에게 평화를 준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지상의 평화를 위해 한 마음으로 노력할 것을 요청하였다.

교황대사 첸노스 대주교는 양국 주교들과 신자들에게 영어, 일본어, 한국어로 각각 “평화는 그리스도를 통해 주신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죽음을 통해 평화를 주셨으며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우리도 화해를 위해 살아갑시다. 언제 어디서나 평화와 화해를 가져다주는 사람이 됩시다.”라고 하였다. 

14일(목) 오전 양국 주교들은 5개 조로 나뉘어 회칙 「지상의 평화」에 대한 소감과 다음 모임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다음 조별로 발표하였다. 양국 주교들은 과거사 반성과 영토 분쟁으로 갈등이 깊어가는 한‧중‧일 삼국의 화해를 위해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쿠치 이사오 주교(일본 니가타 주교)는 최근 인터넷을 비롯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극우화되고 내셔널리즘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며 2013년 홍보주일 교황 담화문이 강조한 대로 공동선을 위해 사용하도록 교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하였다. 조별 나눔에 참가한 교황대사 첸노스 대주교는 회칙 「지상의 평화」가 1960년대 미-소 대립만을 염두에 두지 않고 세계 인류와 평화를 위해 공동선을 주장하였음을 강조하였다.

폐회에 앞서 한‧일 주교들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필리핀 교회를 위해 한‧일 양국에서 함께 기도하고 전국적으로 모금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제20회 한일주교교류모임은 2014년 11월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기사 및 사진제공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누리집
기사수정 : 대전교구 홍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