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미술 공모전
† 찬미 예수님
사도 바오로의 탄생 2000주년의 은혜로운 해를 지내면서 주님의 평화가 신부님
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저희 천주교 서울 대교구에서는 한국의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예술 창작
활동을 지원하면서, 질적으로 보다 우수한 작품을 발굴한다는 취지에서 “제1회 가톨릭 미술 공모전”을 마련하였습니다. 이 공모전은 문화의 여러 양식 중 미술에 대해서 “인간 재능의 가장 고귀한 표현들 가운데에 미술이 당연히 들어간다.”(전례 122항)고 한 가르침에 따른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 천주교회는 오랜 박해시기로 성미술의 창작에 있어서 큰 제약을 받
았습니다. 한불조약과 함께 찾아온 선교의 자유는 외국에서 수입된 성화상이 설치되는 기회를 제공하였지만, 토착화된 한국 천주교회의 작품을 제작하도록 유도하지는 못하였습니다. 1984년에 개최된 한국천주교회설립 200주년 기념식과 103위 순교자들의 시성식은 한국 순교 성인에 대한 도상화(圖上化)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는 계기를 마련하였지만, 1980년대 이후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작가 층이 두터워지지 못해 특정 분야에만 국한된 작품의 편중이 심화되었습니다. 따라서 교회 내의 미술공모전 개최는 특정 분야와 주제에 국한되어 있는 한국천주교회의 예술 창작활동을 좀 더 다양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뿐 아니라,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 헌장>이 규정한 “하느님께, 하느님 찬미와 현양”(122항)을위한 성미술의 활용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런 이유로 기획된 “제1회 가톨릭 미술 공모전”이 “순교”(殉敎)를 주제로 한것은, 이 시대에 필요한 참 인간, 성숙한 인간, 참 신앙인을 찾기 위한 것입니다. 개인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이기주의와 물질중심의 생활,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교만과 아집에 가득 찬 이들이 많은 이 시대에, 참 신앙인만이 ‘세상의 빛과 소금’(마태 5,13~16 참조)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신앙인은 세례를 받으면서 하느님의 뜻대로 살겠다고,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겠다고, 하느님만을 믿고 그분께 충실하겠다고 약속하였지 내 생각, 내 감정대로 살겠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실천하겠다고 했지, 자신의 판단만을 앞세우며 살겠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순교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신앙을 증거하고 증언하는 삶입니다. 이 사실을 다시 한 번 더 기억하며, 이 시대에 필요한 신앙인의 삶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하여 보자는 의미에서 주제를 “순교”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개최하는 제1차 가톨릭 미술 공모전에 훌륭한 재능을 가진 분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우선 동봉하는 포스터와 모집 요강을 참고해서 교구 주보에 홍보해 주셨으면 합니다. 또 교구 홈페이지에 저희 공모전에 대한 배너를 달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미 배너의 디자인은 준비되어 있기에 연락주신다면(02-756-1691 내선301 송란희 가밀라 팀장) 즉시 그 내용을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신부님의 교구에 있는 훌륭한 능력을 가진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동안 충분한 능력과 신앙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보일 장(場)이 마련되지 않아 창작을 뒤로 미루고 있던 분들이 새로 마련된 이 공모전을 통해 숨겨둔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저희들의 이 새로운 시도가 좋은 결실을 맺도록 도와주시리라 믿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주님과 함께
가톨릭 미술 공모전 운영 위원회 위원장
서울대교구 총대리 염 수 정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