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21023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8/11/28
  • 조회수 : 3,594

[공지] 말씀을 증거하는 삶으로 친교의 교회 건설 - 2009년 사목교서

“말씀을 증거하는 삶으로 친교의 교회 건설”

소공동체가 활발한 친교의 본당 공동체를 건설합시다!


친애하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 여러분,

그동안 우리는 교구설정 60주년을 은혜로운 해로 꾸미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2008년은 지난 60년 동안 좋으신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사랑의 역사를 정리하는 은혜로운 기회였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유해를 모시고 교구의 모든 본당과 공동체를 순례하는 시간도 가졌으며, 도보성지순례와 일일문화피정을 통하여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으려고 하였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교구의 많은 성지들을 “은총의 장소”로 꾸미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순교신앙으로 선교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교구 하느님 백성 모두가 주어진 환경과 처지에서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교구설정 60주년을 은총의 해로 만들고 교구사목교서의 실현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신 교구 하느님 백성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60주년의 은총 위에, 새로운 70주년을 향하여

이제 우리는 새로운 70주년을 향한 힘찬 발걸음으로 새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70주년을 향해 나아갈 사목적 비전은 “우리의 장한 순교자들의 신앙을 이 시대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순교신앙을 이 시대에 증거하는 최고의 삶은 “말씀을 중심으로 우리자신이 복음화 되고, 이웃과 말씀을 나누며 증거”하는 삶입니다.

특별히 사제단은 교구설정 60주년을 맞아 가졌던 사제 연수에서 다가오는 70주년을 향해 교구가 어떻게 걸어갈 것인지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말씀을 중심으로 본당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깊은 친교를 나누는 소공동체를 건설해야 한다.”는 사목방향에 공감대를 형성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론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일만여 명의 소공동체 봉사자를 양성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소공동체 봉사자로 선발된 분들은 본당 단위로 소공동체 봉사자 교육, 순교자 신심교육, 선교훈련 등의 단계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말씀의 증거자로서 교구 복음화를 위해 큰 일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교구장으로서 그동안 교구의 신부님들, 수도자들, 평신도들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여 “말씀을 증거하는 삶으로 친교의 교회 건설”을 목표로 앞으로 4년(2009-2012)의 사목교서를 다음과 같이 발표합니다.

2009년: 소공동체가 활발한 친교의 본당 공동체를 건설합시다!

2010년: 말씀을 증거하고 선포하는 본당 공동체를 건설합시다!

2011년: 청소년에게 활력을 주는 본당 공동체를 건설합시다!

2012년: 노인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본당 공동체를 건설합시다!

소공동체가 활발한 친교의 본당 공동체를 건설합시다!

2009년에는 소공동체가 활발한 친교의 본당 공동체를 건설합시다! 선종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1990년에 반포하신 <교회의 선교사명> 에서 “소공동체란 소수의 인근 신자들이 기도와 성경 독서와 교회 공부와 인간적 교회적 문제에 대한 토론을 하고 공동책임을 도출하는 신자들의 집회를 말한다. 이런 공동체들은 교회 활력의 표지이고 신자양성과 복음화의 도구이며 ‘사랑의 문화’에 바탕을 둔 새로운 사회의 출발점이다.”(51항)라고 언급하시면서, “교회 자체가 친교인 만큼 새로운 소공동체들이 참으로 교회와 일치하여 산다면 그들은 이 친교의 증명이 되고 더 깊은 친교를 이루는 방법이 된다. 이러한 소공동체는 교회생활에 크나큰 희망을 가져다준다.”(상동)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1999년에 그의 권고 ?아시아의 교회?에서 아시아 주교대의원회의 교부들이 그들의 사목적 경험을 바탕으로 본당과 교구 안의 친교와 참여를 증진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며 복음화의 진정한 힘으로 소공동체를 강조하였음을 상기시키며 아시아 교회를 격려하셨습니다(25항 참조). 우리의 장한 순교자들도 신앙을 증거하기 위하여 공동체를 형성해야 함을 깊게 깨달았고, 교우촌을 통하여 소공동체를 앞서 사셨던 분들이십니다. 교우촌에서는 모든 이들이 형제와 자매가 되어 초대교회의 공동체처럼 모든 것을 나누며 살았습니다(사도 2,42-47 참조). 이런 순교선조들의 공동체의 모습을 우리가 본받읍시다.

그런데 소공동체가 활성화되는 기본 전제는 성경 말씀 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자주 만날 수 있는 이웃과 말씀을 중심으로 함께 기도하고 서로 돕고 아껴주고 사랑하는 생활을 통하여 살아있는 작은 공동체, 작은 교회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소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서로를 잘 알고 있으므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랑을 나누면서 살아 숨 쉬는 공동체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공동체 안에서 구성원인 그리스도인 각자에게 성경 말씀은 매우 중요합니다. 성경을 읽고, 쓰고, 공부하고, 묵상하며, 말씀을 살아가려고 노력할 때 우리의 구체적 삶의 모습이 예수님을 닮아가고 모든 이와 한 가족이 되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루카 8,21). “말씀을 증거하는 삶으로 친교의 교회를 건설”하는 일은 오늘의 교회와 사회를 위하여 매우 중요합니다. 특별히 교회가 이 세상을 구원하는 “빛, 소금, 누룩”이 되기 위해선 말씀을 살면서 단절되고 분리된 사회 안에서 친교를 가져오는 친교의 일꾼, 친교의 건설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성경 말씀과 깊은 친교를 나누는 삶을 사는 가운데 이웃과 소공동체를 이루며 친교를 나눕시다!

또한 성부와 성자와 성령으로 친교 공동체를 이루신 하느님의 모습을 실제적 사랑으로 이웃에게 표현하는 것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소명입니다. 우리 교구는 지난 해부터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첫 번째 회칙인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를 실현하고 성찬례의 삶을 구체적으로 살기 위하여 “한 끼에 100원 나눔 운동”(1313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배고프고 헐벗고 병든 이들 안에 계신 예수님을 사랑하기 위하여 계속적인 기도와 함께 구체적인 나눔을 실현하는 우리의 삶을 매우 기뻐하실 것입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도 "한 끼에 100원 나눔 운동을 실현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앞으로 나아가십시오.“라고 저를 만나셨을 때에 격려해 주신 바가 있습니다. “한 끼에 100원 나눔 운동”(1313운동)이 새 해에도 교구의 계속적인 사업으로 발전하도록 협력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 여러분,

많은 이들이 현대인들에게 가장 큰 무서움은 고독과 외로움이라고 말합니다. 고독하고 외로운 인간의 삶이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끊어지고, 누구와도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하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그런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는 극한 상황은 소중한 생명까지도 포기하는 자살로 나타나곤 합니다. 그러므로 자살은 고독과 외로움의 극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자살은 우리 주변에서 흔한 일이 되어 갑니다. 물질적 풍요와 소통기구들의 홍수 속에서도 깊은 고독과 외로움을 경험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고독과 외로움은 우리가 추구하는 친교의 반대말입니다. 내가 하느님께 마음을 열지 않고, 이웃과 나누지 않으면 우리는 고독하고 외로운 인생을 살 것입니다. 내 마음을 열어 자신과 친교를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웃과 함께 친교를 나누며 하느님께 나아갑시다. 말씀으로 든든히 뿌리내린 친교의 소공동체가 올 한해 우리 가정과 대전교구 구석구석에 뿌리내리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천주강생 2008년 11월 30일 대림 첫 주일에
천주교 대전교구 교구장 주교 유흥식 라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