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34038
  • 글쓴이 : 김재현
  • 작성일 : 2011/02/01
  • 조회수 : 4,159

칡 캐던 날 - 봉산동 성당


내일이 주님 봉헌 축일이고 모레가 설날입니다.
지난 주일 이른 아침, 저희 본당 대철회 회원들이
삽이며 곡괭이 등을 들고 본당을 나섭니다.
칡을 캐기 위해서지요.


계속되는 한파로 꽁꽁 얼어 붙은 땅을 파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고생고생 하며 칡을 캐는 이유는 다름 아닌
성전 신축으로 인한 부채를 갚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1월 말에 본당 살림살이에 대한 보고가 있었습니다.
어느 본당이나 신축할 때는 다 비슷하겠지요.
저희도 여전히 빚이 아직 많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참 많은 희생과 봉사의 노력으로
큰 일을 일구어냈습니다.


오랜 기간 공소로 지내오다 본당으로 승격되었고,
컨테이너를 엮어 임시 성전으로 사용하다
드디어 성전을 신축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족한 여건 속에서 시작한 성전 신축을 위해
참 많은 일들을 했습니다.
성전건립 기금 마련을 위해 신립금을 약정하여 봉헌하고
건축헌금을 매 주 봉헌했으며
여러 물품들을 판매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위의 방향제는 당시 판매했던 물품 중 2호 판매품입니다.


교우들의 가정에서 제작한 이 묵주가 신축금 마련을 위한
첫 번째 판매 물품이었습니다.
한 올 한 올 정성과 기도, 성전 봉헌을 위한 마음이 담겨진
봉산동 성당 역사 속의 보물입니다.


그리고 십자가.
본당 송준명 신부님이 일일이 손수 제작하여
판매한 십자가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십자가를 교우들이 팀을 짜서
이웃 본당이며 먼 본당들마다 찾아 다니며
열심히 판매하였으며 본당 신축금에 아주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희 봉산동표 십자가 사신 모든 교우님들의
가정에 주님 은총 듬뿍 내리시길 기도드립니다.


그런 속에서도 신축 성당의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신앙으로 세워지고 있었습니다.


때 되면 김장도 담고, 돈까스며 사골국물, 칡즙과 떡 등
열심히 만들어 함께 나누고 판매하며
힘든 줄 모르고 벽돌을 올려 갔습니다.





그렇게 하며 2009년 6월 기공식을 가진 후
2010년 1월 마지막 날 신축 성당 입당미사를
김종수 보좌 주교님과 함께 봉헌할 수 있었습니다.


2011년 1월을 보내며,
칡을 캐러 나서는 본당 대철회 회원들을 보며,
새로이 시작되는 한 해의 입구에 서서


그동안 애쓰신 본당 신부님과


본당의 모든 형제 자매님들께 감사드리며


입당 미사 봉헌 후 1년을 지나며,
새 해를 맞으며 하느님의 은총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또한...


세상 구원을 위해 신성을 버리고 인간이 되신


아기 예수님의 사랑과 평화가
온 세상에, 대전 교구에, 그리고 봉산동 공동체에
늘 충만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대를 이어가며 신앙의 진리를 실천하고
증거하며 살아갈 것을 설날을 맞아
약속하며 다짐합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함께 할 것은 함께하며


예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


하느님 나라 완성을 위한
작은 도구가 되겠습니다....아멘.



 
 

           
                                                          Azure Ray - A Thousand Ye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