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자 성지순례를 다녀오며
2014년은 가톨릭 교우들에게‘은총의 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 노은동성당 교우들은 더욱 은혜로운 금년이 틀림없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우리 관할구역을 다녀가신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흥분과 기대로 봄날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교황님께서 다녀가셨고 순교자 124분이 영광스럽게 시복되시는 것을 보며 한 여름의 더위도 잊었습니다. 그리고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우리 마음은 아직도 교황님과 함께 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교황님의 발자취를 뒤따라 서울에서도 가장 복잡한 절두산순교성지와 서소문순교성지를 본당의 날 행사로 다녀오자는 교우들의 요청이 그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난주일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아침 일찍 전세버스 10대로 출발한 우리는 한강다리를 건너 많은 순교자의 머리가 잘려나간 절두산성지에서 감사미사를 드렸습니다. 아! 절두산!
신부님께서는 미사 중에 이곳에서 순교하신 순교자의 고결한 영성이 오늘의 천주교를 있게 했다고, 당시는 이곳이 통곡과 절망과 슬픔으로 가득했을 것이 분명한데, 지금은 이렇게 많은 교우들이 방문해 찬양과 희망과 기쁨의 은총이 충만한 성지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말씀하시며, 전교주일을 맞이한 오늘 그분들의 영성을 우리가 이어 받아 주님의 말씀을 이웃에 전하는데 앞장서자고 권하셨습니다. 이어 한국 최대의 순교성지인 서소문성지로 옮긴 우리는 현양탑 앞에서 바쳐진 합동참배에 앞서 그곳에서 순교하신 분들의 명패가 현양탑에 전각돼 있는 것을 보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고개를 숙였고, 많은 성지 중에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왜 이곳을 방문하시어 참배하셨는지, 서소문 성지가 갖고 있는 의미와 중요성을 신부님께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주님 안에서 영원한 삶을 얻으신 순교자의 순교터를 돌아보며 우리는 그분들의 믿음과 용기와 사랑을 본받고자 하였습니다. 아울러 우리도 그분들이 증언한 영원한 생명의 승리와 기쁨에 동참하리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겁 없이 다녀온 서울지역 성지순례였지만 신부님 말씀처럼 ‘노은동성당’이니까 가능했던 본당의 날 행사였습니다. 무사히 다녀올 수 있도록 인솔해 주신 구역장님과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