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64268
  • 글쓴이 : 조중원
  • 작성일 : 2026/03/25
  • 조회수 : 3,701

[순성성당] 무선 송수신기로 ‘미사 에파타’ 실현

순성성당, 무선 송수신기로 ‘미사 에파타’ 실현

- 무선 송수신기 시스템 도입으로 청각 약자들의 전례 참여 도와

- 보청기로도 들리지 않던 소리를 본당 음향과 직접 연결해 전달

- 고해소 이어 ‘미사 에파타’ 명명… 보청기 사용 교우들에게 수신기 보급 계획

 

미사 중 강론이 시작되면 어르신들은 연신 보청기를 만지작거리며 귀를 기울인다. 하지만 보청기를 착용해도 잘 안들리기 일쑤였던 이 답답함이 순성성당의 세심한 아이디어로 해결되었다.

 

무선 송수신기로 전해지는 복음

순성성당은 모든 교우가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을 수 있도록 ‘무선 송수신기(인터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본당의 메인 음향 설비와 직접 연결하여, 사제는 물론 독서자 해설자의 소리가 수신기를 착용한 교우들에게 선명하게 전달되도록 하였다.

이 아이디어는 해외 성지순례 당시 가이드의 설명을 멀리서도 또렷하게 들을 수 있게 돕던 장비에서 착안했다. 아무리 좋은 음향 환경이라도 고령의 어르신이나 청력이 약한 교우들은 보청기를 착용해도 소리가 잘 안 들리기 마련이다. 순성성당은 이 점에 주목하여, 성지순례 중 경험했던 선명한 음성 전달 방식을 성전에 구축했다.

 

“에파타!”, 고해소를 넘어 미사 전례로

순성성당은 이미 난청으로 소리를 듣기 어려운 어르신이나 교우들을 위해 고해소 내에 헤드폰을 설치하는 ‘고해소 에파타’를 운영해 왔다. 이번 무선 송수신기 도입은 그 연장선상에서 ‘미사 에파타’라고 명명되었다. ‘에파타(열려라)’라는 복음 말씀처럼, 신체적인 어려움 때문에 복음 선포에서 소외되었던 이들의 귀를 열어주고, 나아가 마음의 문까지 활짝 열겠다는 본당의 의지가 담긴 이름이다.

처음 기기를 사용해 본 한 교우는 “보청기를 껴도 웅웅거리기만 해서 미사 내내 멍하게 앉아 있을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신부님의 강론이 생생하게 들린다”며 환한 미소와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순성성당은 현재 운영 중인 이 시스템을 더욱 내실화하여, 앞으로 보청기를 착용하고도 미사 참례에 불편을 겪는 교우들에게 개인별 수신기를 보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