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64441
  • 글쓴이 : 최환
  • 작성일 : 2026/04/28
  • 조회수 : 3,389

[세종성요한바오로2세 성당]_주님 수난 성금요일

20260403_주님 수난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을 통해
골고타 언덕을 오르시는
주님의 발걸음을 뒤따르며
무기력하고 나약한
자신과 마주한 후

일 년 중 유일하게
미사가 봉헌되지 않는 날이고
제대포 마저 치워진
빈 제대 앞으로 성가도 없이
두 분의 신부님이 입당하십니다.

김영교 베드로 신부님과
정병선 F.하비에르 주임 신부님은
차가운 바닥에 엎드려 경배 후
예식을 거행하십니다.

비록 미사는 없지만,
그 어느 때보다 주님의 현존이
강하게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말씀 전례에서 수난 복음을
경청하며 군중 속에 숨어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외쳤던 내 안에 어리석음을 마주하고
소리 없는 통곡을 합니다.

오늘 미사가 없기에
어제 성목요일에 축성된
성체를 모셔 오는 행렬을 보며,
당신의 몸을 온전히 내어주신
그 사랑의 무게를 실감합니다.

화려한 노래도, 악기 소리도 없는
정적 속에서 모신 성체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주님의 죽음 앞에 머물며
부활의 희망을 조용히 기다려 봅니다.

침묵과 슬픔,
그리고 큰 사랑이 교차하는 날
비워진 제대 앞에서
오로지 주님의 수난에만 집중하면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셨는지
묵상하며......

죄와 세상의 삶에서
잠시 돌아서서
하느님의 자비와
하느님 나라의 삶을 바라봅니다.

- 글, 사진 : 홍보분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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