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416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12-03-14 09: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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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2012년 춘계 정기총회 교황대사 연설

2012년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
주한 교황 대사 연설
(2012년 3월 13일)

저는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과 형제 주교님들께 반가운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2012년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 개막 때에 저를 또 다시 초대하시어 이렇게 인사를 드리는 자리를 마련해 주신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베드로 주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지금 전례적으로 성주간을 준비하는 사순 시기 한 가운데에 와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신비를 통하여 우리 백성들의 삶에서 벌어지는 인간사에 진정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인간사 한 가운데에서 그리스도의 말씀을 공동체에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우리 사회는 불안과 의혹의 시기에 놓여 있기에 그리스도의 빛을 필요로 합니다. 교회는 온 인류의 빛이시며 희망이신 그리스도를 전하며 살아 현존합니다”(베네딕토 16세 교황, 추기경회의 때 새 추기경들에게 한 연설, 2012.2.20.).

올해 교황 성하께서는 신앙의 해(2012-2013년)를 선포하셨습니다. 우리는 신앙의 해를 경축하며 현대 교회의 삶에 큰 획을 그은 두 가지 주요 사건을 기념할 것입니다. 곧 복자 요한 23세 교황이 1962년 10월 11일 소집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개막 50주년을 기념하고, 복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92년 10월 11일 교회에 선사한 『가톨릭 교회 교리서』 반포 20주년을 기념하게 될 것입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교황직을 시작하실 때부터 마음속 깊이 간직해 오신 주제에 온 교회가 관심을 갖게 하시려고 신앙의 해를 선포하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 그분을 믿는 신앙의 아름다움을 깨닫는 것입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의혹과 불안, 세속주의와 물질주의에 물든 현대 세계에서 우리의 신앙이 직면한 문제들을 알고 계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뵙고도 신앙이 새 생명과 깊은 확신과 실질적인 힘을 얻지 못한다면, 교회 안의 다른 모든 개혁들도 아무런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입니다”(교황청에 한 성탄 축하 연설, 2011.12.22.).

우리는 자주 한국 교회가 받은 축복들, 곧 가톨릭 신자 수의 증가, 사제직과 수도 생활을 지원하는 수많은 성소자들, 잘 조직된 본당 사목구와 평신도 단체 등을 자축합니다. 한국 교회의 외형이 우리에게 기쁨과 낙관과 힘을 북돋아 주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한국 교회의 이러한 발전을 두고 우리는 전능하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신앙의 해는 우리 한국 교회가 내적인 성찰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교회의 외적 구조는 신앙 안에서 살아가는 “새로운 삶”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야 합니다. 복음을 가르치고 선포하고 살아가는 선교 사명은 언제나 새로운 것입니다. 곧 새로운 열정과 새로운 방법으로 추구하는 새로운 사명입니다.

신앙의 해는 주님이신 예수님께 새롭게 돌아서고 신앙을 되찾게 해 줄 것입니다. 그리하여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부활하신 주님의 믿음직하고 기쁨에 가득 찬 증인들이 되어, 주님을 찾는 많은 이들을 “믿음의 문”으로 이끌게 될 것입니다. 지난 2월에 개최된 추기경회의와 다가올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의 주제는 똑같이 복음화입니다. 우리는 복음의 활력과 새로움을 생생하게 간직하며, 우리 내부에서부터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베네딕토 16세 성하께서는, 우리가 믿음의 기쁨과 믿음을 전하는 열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더욱 힘차게 새로운 복음화에 투신하라고 촉구하십니다.

이 성년의 경축을 위하여 교황 성하께서는 신앙교리성을 통하여 “신앙의 참 증인들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 신앙의 내용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일련의 권고와 계획들을 제안하셨습니다. 성좌에서 제안하는 계획들의 목적은 교회의 모든 지체들을 초대하여,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몫을 차지하는 특별한 해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 몫은 바로 인류의 구세주, 온 누리의 임금님,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히브 12,2)이십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전 세계 모든 주교회의와 그 산하 주교 위원회와 사무국, 그리고 모든 교구와 본당이 신앙의 해를 준비하고 경축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 바치도록 당부하십니다.

또한 교황 성하께서는, 이 신앙의 해에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을 기쁘게 되찾고 새롭게 전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목자로서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권고하십니다.

여러분의 논의가 보람 있는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3월 13일, 서울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