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450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12-08-20 16: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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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교회의 의장 - 2012년 평화 주간 담화

2012년 평화 주간 담화

 

평화의 길은 인간생명을 존중하고 소중히 하는 길
 

올해도 ‘일본 가톨릭 평화 주간’이 돌아왔습니다. 1981년 2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히로시마 평화 공원에서 “전쟁은 인간이 일으킨 일입니다. 전쟁은 인간생명을 파괴합니다. 전쟁은 죽음입니다.”로 시작하는 ‘평화 호소문’을 발표하셨습니다. 이는 핵무기의 폐기와 핵전쟁 거부, 그리고 평화에 대한 책임을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호소한 것입니다. 이에 응답하여 일본 가톨릭 교회는 8월 6일부터 15일까지를 ‘일본 가톨릭 평화 주간’으로 정하여, 평화에 대한 책임을 생각하고, 평화에 대해서 배우며,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는 특별 기간으로 지냅니다. 

‘평화 호소문’에서 교황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이 지상의 생명을 존중하는 사람은 정부나 경제 사회의 지도자들이 여러 가지 결정을 할 때 자신들의 이익이라고 하는 좁은 관점에서가 아니라 ‘평화를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고려하도록’ 촉구해야 합니다. 목표는 언제나 평화로워야 합니다. 평화만이 평등, 정의, 이웃 사랑을 먼 꿈이 아니라 현실로 이끄는 길입니다”(5항). 

평화의 길은 어디까지나 생명을 존중하고 소중히 하는 길입니다. 

지난해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가톨릭 교회는 물론 전세계가 재해 지역에 관심을 기울여 생명을 존중하는 평화의 길을 걷는 사람들의 큰 파도가 일어났습니다. 현 상황을 보더라도 앞으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이 파도가 하루라도 빨리 재해 지역 재건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일본 주교단은 지난해 11월 ‘지금 당장 원자력 발전의 폐지를: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 사고의 비극적인 재해 앞에서’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발표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인간에게는 하느님의 피조물인 모든 생명과 자연을 지키고 후손에게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전해 줄 책임이 있습니다. 이익이나 효율을 우선시하는 경제지상주의가 아니라, 고귀한 생명,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 원자력 발전의 폐지를 지금 당장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라고 호소하였습니다.
 
그러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원인이 규명되지도 않았고, 원전 폐쇄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합니다. 또한 방사성 폐기물이나 핵무기의 재료가 될 수 있는 플루토늄의 문제, 그리고 이러한 폐기물의 보관이나 처리의 문제를 후손에게 떠넘기는 등의 문제가 쌓여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오이(大飯) 원자력 발전소의 재가동을 단행한 것은 정말로 유감스럽습니다. 

평화의 길은 생명을 존중하고 소중히 하는 길입니다. 그러므로 원자력 발전의 즉각적인 폐지를 호소하고, 생명을 지켜 평화를 구축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시다.


2012년 8월 6일
일본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이케나가 준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