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515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13-03-06 17: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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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2013년 춘계 정기총회 교황대사 연설


주교회의 2013년 춘계 정기총회
주한 교황대사 연설
(2013년 3월 5일)

1. 먼저, 저는 이번 주교회의 2013년 춘계 정기총회를 맞이하여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베드로 주교님과 한국 주교님들께 인사드리고자 합니다. 언제나 이 모임은 주교회의가 주교님들의 형제적 만남과 사목적 나눔을 위한 효과적인 자리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교회적 사건입니다. 그러기에 이 자리에 초대 받아 영광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저는 제 사명에 친절한 관심을 보여 주시고 적극 협력해 주시는 주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마치 성령 강림 이전에 다락방에 모여 성령을 기다리며 기도드리는 사도들처럼 예기치 못했던 기다림과 기도의 때를 지내고 있습니다. 급속한 역사적 발전을 거두고 있는 현시대에, 우리는 교회를 이끄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활동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섭리로 베드로와 그의 합법적인 후계자들 위에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실제로, 구세주께서 분명히 밝히신 원의에 따라, 교황은 그 위에 교회 친교라는 영적 건물이 세워지는 ‘반석’이 됩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것이다”(마태 16,18). 교회 안에서 교황의 필수적인 역할을 강조하려면,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하신 이 말씀에서 출발하여야 합니다. 교황의 선택을 이끄시는 분은 바로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리스도께서 당신 성령의 힘으로 교회를 이끄시며 당신의 지상 대리자이며 “종들의 종”인 교황에게 교회를 맡기신 것입니다. 교회의 역사는 교황이 끊임없이 그의 사명을 완수하여 왔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베드로 사명도 이러한 믿음과 사랑과 열정의 역사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베네딕토 16세 교황 요제프 라칭거를 그렇게 기억합니다. 우리는 그분의 탁월한 가르침을 기억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때로는 인간의 나약함이 드러나는 상황에서조차 교회를 사랑하고 섬기신 분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얼마 안 있으면, 전 세계 추기경님들이 모여 성령의 도구로 봉사하게 됩니다. 교황은 사임할 수 있지만 베드로좌와 더불어 교황직은 세상 끝 날까지 존재할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전망에서, 추기경들의 콘클라베는 그 고유한 영적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이는 성령께서 추기경들의 인간적 협력을 통하여 그리스도 대리자 계승의 지속성을 보장해 주신다는 확증입니다. 그 어떤 세력도 인간의 힘도 이를 끊어버릴 수 없습니다.

콘클라베 때마다, 그리스도께서 베드로에게 약속해 주신 그 진리가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시 확인될 것입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태 16,18).

2. 제가 주교님들께 말씀드리고자 하는 또 다른 주제는, 올해 우리가 대한민국과 성좌의 외교 관계 수립 50주년을 경축한다는 것입니다. 공인 외교 신분으로서 현재의 주한 교황 대사관은 1963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이 때 교황 사절관에서 교황 공사관으로 승격되었고, 이어서 1966년에 교황 대사관으로 승격된 것입니다.

교황 대사관은 다음의 두 가지 측면에서 교황 성하의 현존을 대표합니다.
가) 교황 대사관은 교황을 수장으로 하는 성좌의 외교 단체로서 국가 앞에서 교황을 대표합니다. 성좌와 대한민국은 지난 50년 동안 서로 우호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한국인들의 정신적 물질적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십니다. 지금이야말로 성좌와 대한민국의 우호 관계를 새롭게 다져 나갈 적절한 때입니다.

나) 교황 대사관은 또한 지역 교회들 앞에서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교황을 대표합니다. 그 동안, 한국 교회는 세 개의 교회 관구로 재편되었습니다. 교황은 새 교구들을 신설하였으며, 주교들이 나이 들고 은퇴함에 따라 교황은 새 주교들을 임명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지역 교회들을 위한 이러한 활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교 임명을 위한 준비 작업은 아시다시피 더디지만 꼼꼼히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교황 대사관의 사명이 계속해서 지역 교회에 영적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주교님 여러분께 인내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 동안 교황 대사관의 활동에 주교님들께서 보여 주신 그 모든 이해와 협력에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3. 이 신앙의 해에, 우리는 최근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와 지난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정기 총회에서 강조한 새로운 복음화 소명을 언제나 우리의 정신과 마음으로 새롭게 다짐하여야 합니다.

새로운 복음화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우리 모두가 지닌 희망에 관하여 설명하도록 요구합니다(1베드 3,15 참조). 우리 사목의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는 신앙의 내용에 대한 무지입니다. 이는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잘 알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사도좌 정기 방문 중인 프랑스 주교단에게 하신 연설, 2012.11.30.).

저는 주교님들과 함께 신앙의 해를 위한 다양한 교구 행사에 협력하고자 합니다. “신앙의 해를 위한 모든 노력은 신앙을 기쁘게 재발견하고 새롭게 전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신앙교리성, 신앙의 해를 위한 사목 권고를 담은 공지).

주교님들께서 신부, 수도자, 평신도를 향하여 지속적으로 보여 주시는 사목적 관심과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젊은이, 노인, 병자, 소외된 이들을 향한 여러분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한국 교회는 보편 교회에 희망과 빛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춘계 정기총회에서 여러분의 논의가 보람 있는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3월 5일, 서울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