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550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13-05-30 11:42:42
  • 조회수 : 3671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병자의 날 주제, 묵상과 권고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문서 번호 36.771/2013

존경하는 주교회의 의장 주교님, 보건 사목 담당 주교님께,

아시다시피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께서는 해마다 2월 11일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기념일에 거행하는 세계 병자의 날을, 다른 특별 주일과 마찬가지로, 3년마다 장엄 예식으로 거행하고 그에 앞선 두 해는 이 거행을 준비하며 개별 지역 교회 차원에서 적절한 방식으로 지내기로 하셨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올해 독일 바이에른 주의 알퇴팅 성모 순례지에서 열린 제21차 세계 병자의 날 거행에서 저는 세계 병자의 날 주제들을 공식적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이 주제들은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께서 이전에 승인하신 것으로, 해마다 세계 병자의 날에 병자들과 그 가정, 사회의 보건 의료계 종사자들, 영혼을 돌보며 보건 사목에 몸담고 있는 사제들, 그리고 다양한 모든 자원 봉사 활동 세계에 보내는 담화의 바탕이 될 것입니다.
이 서한을 통하여 저는 이 주제들에 대하여 주교님께서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하여 보건 사목 부서들이 적절한 계획을 수립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올해 이미 개최된 세계 병자의 날 행사에서 그러하였듯이,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는 해마다 교황 성하께서 세계 병자의 날을 위하여 제시하시고 관련 교황 담화의 특정 주제로 삼으시는 주제에 맞추어, 신학적 사목적 전례적 성격을 지닌 보조 자료(printed support)를 작성하고 이를 여러 나라 말로 펴내고 있다는 것을 주교님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보시게 되겠지만, 이 자료는 교황 성하의 바람에 따라 전례 주년 내내 유용할 뿐만 아니라, 고통과 건강이 혼재하는 세상을 위하여 온 교회가 믿음과 기도와 묵상으로 이루어진 단일 교향곡을 만들어내고 발전시키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14-2016년 세계 병자의 날 주제들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께서 제시하신 앞으로 3년 동안의 세계 병자의 날 주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4년
믿음과 사랑 -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1요한 3,16)

2015년
마음의 지혜(sapientia cordis) - “나는 눈먼 이에게 눈이 되고 다리 저는 이에게 다리가 되어 주었다”(욥 29,15)


2016년(성지 나자렛에서 장엄 예식으로 거행)
마리아처럼 예수님께 의탁하기 -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

특별히, 알퇴팅에서 2013년 세계 병자의 날 장엄 예식을 마치며 제시된 일부 ‘묵상과 권고’를 동봉합니다.(아래 글 참조) 이는 개별 교회의 보건 사목 분야에서 다양한 역량으로 헌신하고 있는 분들에게 유용할 것입니다.
의장 주교님께서 앞서 말씀드린 것에 관심 가져 주시기를 바라며 주교회의 보건 사목 담당 주교님을 비롯하여 각 교구의 보건 사목 책임자들에게도 이를 알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주교님의 소중한 협력에 감사드리며, 가능하다면 이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에서 주교님을 뵙기를 고대하면서 큰 존경을 담아 진심 어린 부활 인사를 전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 드리는 기도 안에서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교님을 기억하며 주교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2013년 3월 26일
바티칸에서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의장 지그문트 지모프스키 대주교

 


제21차 세계 병자의 날 장엄 예식을 마치며 제시된
묵상과 권고

착한 사마리아인: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
“자기 고통으로 좋은 일을 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여라”
(「구원에 이르는 고통」[Salvifici Doloris], 30항)

독일 알퇴팅에서 거행된 제21차 세계 병자의 날은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 나오는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하신 주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삼았습니다. 이 말씀은 인류에게 고통의 신비를 상기시켜 줍니다. 곧, “병든 형제들의 얼굴에서 고통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인류의 구원을 성취하셨던 그리스도의 거룩한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것입니다”(요한 바오로 2세, 세계 병자의 날 제정에 관한 서한, 1992.5.13., 3항).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의장 지그문트 지모프스키 대주교의 주례와 보건 사목 담당 추기경님들과 주교님들의 공동 집전으로 알퇴팅 성모 순례지에서 거행된 장엄 성찬례는 그 자리에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생동감 넘치는 기도의 시간이었습니다.

아이히슈테트 가톨릭 대학교 또한 중요한 사목, 문화, 학술 프로그램들을 마련하였습니다. 이 대학교는 “자기 고통으로 좋은 일을 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여라”(「구원에 이르는 고통」[Salvifici Doloris], 30항)라는 2013년 세계 병자의 날 주제에 맞추어 국제 회의를 마련하여 병자 한 사람 한사람의 고유한 존엄성을 존중하는 데에 필요한 실천적 대안들을 모색하기도 하였습니다. 곧 임신(授精)부터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인간 생명의 수호를 위한 확고하고도 새로운 노력을 비롯하여, 오늘날 낮은 수준의 국가 재정 지원 때문에 대체로 많은 결함을 지닌 국가 의료 체계에서 통합적인 치료를 보장하여야 한다는 제안 등 여러 대안들을 논의하였습니다.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자문위원인 폰 리터 교수가 이 회의를 종합적으로 간추려 설명하였고, 이어 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의 연설로 이 회의는 권위 있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연설에서 마르크스 추기경은 요한 바오로 2세 복자의 회칙 「구원에 이르는 고통」을 인용하여 특별히 보건 사목 분야에서 새로운 복음화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곧 그리스도 안에 있는 희망을 향하여 마음을 여는 믿음의 길 위에서, 병들거나 고통 받는 이들이 느끼는 영성을 향한 갈망을 인식하며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회의의 논의 사항들을 주의 깊게 묵상한 다음,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 비추어 다음과 같은 권고들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1. 보건 사목 종사자들과 중앙과 주변 지역 조직들이 하나의 관계망 안에서(in a network) 상호 연계.
2. 사목 종사자들과 행정 관리 직원을 포함하는 보건 의료 종사자들 사이에, 그리고 가톨릭 자원봉사자와 일반 자원봉사자 사이에 상호 정보망(interdisciplinary network) 구축. 이는 연대와 보조성의 원칙에 따라, 병들거나 고통 받는 이들을 중심에 두고 그들의 존엄성을 수호하는 데에 이바지하려는 것임.
3. 지역 실체들(본당-자원봉사자 단체)의 역할과 구조의 재평가. 이는 궁핍한 이들에게 빠짐없이 더욱 세심하고 효과적인 지원을 할 수 있게 하려는 것임.
4. 교도소를 비롯하여 치료가 필요한 고통의 자리들에서, 교리교육을 위한 영적 협력자 단체, 그리고 성사들과 관련하여 전례 거행과 보좌를 위한 사제들을 늘리고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
5. 고통 받는 이들을 섬기는 수도 단체들을 재정비하고 영적으로 쇄신할 것.
6. 사목 활동에 병자들의 참여.
7. 고통과 인간적 한계를 받아들이고 영성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을 인식하도록, 기도가 지닌 위안의 기능을 새롭게 제시하고 널리 알릴 것.
8. 보건 의료를 뒷받침하는 주요 요소로서 정신적 지원 서비스 실행.
9. 사랑의 한 형태이며 평화와 사랑의 사회를 건설하는 바탕인 사회 정의를 향하여 정치 권위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보건 사목을 위해 중재하는 노력.
10. 고향에서 멀리 떠나와 궁핍한 처지에 있는 가족 친지들을 기꺼이 맞이하고 그들의 고통 받는 친척들도 돕는 환대의 봉사직 창출.
11. 신학 교육뿐만 아니라 성품과 동기와 관련 역량이나 능력과 적응력을 바탕으로 인재를 뽑아, 보건 사목을 맡을 영성 활동가로 특별 양성. 또한 이들이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조언해 주고, 환경적 타성에 젖지 않도록 다양한 의료 기관들에서 두루 활동하도록 권장할 것.

쇄신된 보건 사목 복음화의 으뜸 목표는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하여 양심을 일깨우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사람 안에 내적인 변화를 불러일으켜 아무런 편견 없이 서로 존중하고 자신을 내어주며, 이웃을 사랑하도록 이끕니다. 이렇게 하여 다른 이의 고통을 덜어주고 그들에게 봉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영적 쇄신의 여정은, 마음으로 듣는 법을 알게 하고,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매우 궁핍한 이들,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 몸과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향하여 사랑과 자비를 베풀 수 있게 해 줍니다. 복음화란 희망의 복음을 선포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이는 또한 다른 무엇보다 먼저 (자기 고통으로 좋은 일을 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면서) 희망을 섬기고 희망의 빛을 밝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