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580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13-10-16 09: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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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2013년 추계 정기총회 교황대사 연설

주교회의 2013년 추계 정기총회
주한 교황대사 연설
(2013년 10월 15일)

먼저, 저는 이번 2013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를 맞이하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시며 제주교구장이신 강우일 베드로 주교님께 인사드리고자 합니다. 주교회의는 형제적 친교의 장으로서 모든 형제 주교님들이 교회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함께 모여 서로 개별 교구에 대한 관심사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저는 주교님들께서 자신이 맡은 양 떼를 위하여 쏟으시는 관심과 지속적이고 충실한 봉사에 감사드리며, 총회를 시작하는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도록 초대해 주심에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3월 13일 우리는 성령께서 추기경단의 인간적 협력을 통하여 활동하신다는 확실한 증거를 목격하였습니다. 성령께서는 사랑하는 우리 교황 프란치스코를 교회에 주셨고, 한국 교회도 함께 기뻐하였습니다. 저는 한국의 주교님들과 신부님들, 그리고 가톨릭 공동체가 함께 베드로의 후계자에 대한 헌신과 충성을 보여 주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교황 성하와 한마음 한뜻으로 오늘 이 세계의 교회에 대한 교황님의 관심에 깊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 자리를 빌려 저는, 이번에 방한하신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님을 따스하게 맞아주시고 환대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필로니 추기경님의 이번 한국 방문은 그분 사명에 중요한 한 장이 되었습니다. 필로니 추기경님께서는 한국 교회가 당면한 교회적 현실과 더욱 증대되는 복음화 활동 과제들을 잘 알고 계십니다. 이 복음화 활동은 한국 교회의 성장과 힘을 보여 주는 많은 가시적 표징들 덕분에 계속해서 밝은 희망의 빛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세속주의, 물질주의, 상대주의의 온갖 도전들이 드리우는 그늘도 있습니다. 이는 한국처럼 사회적 경제적으로 현저한 변화를 겪고 있는 사회에 동반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류복음화성 장관 추기경님의 말씀의 핵심은 한국의 주교, 신부, 수도자, 평신도를 향한 연대와 격려입니다. 다양한 교회 단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신 그분의 말씀은 우리의 정신과 마음속에 오래도록 깊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저는 필로니 추기경님께서 한국 교회에 대한 행복한 기억과 희망을 간직하고 로마로 돌아가셨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지금 신앙의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와 있습니다. 시대의 징표로 보아, 교회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의 근본 진리들을 우리의 사명을 통하여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새로운 열정과 새로운 방식으로 복음화에 더욱 힘찬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사명이므로, 교회는 세속화된 이 세상 사람들에게 다가갑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이 문제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십니다. “우리는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 위기는 삶의 다양한 영역, 곧 경제, 금융, 식량 안보, 환경만이 아니라 삶의 더 깊은 의미와 삶에 활력을 주는 근본 가치들에도 영향을 끼칩니다”(2013년 전교 주일 교황 담화). 교황님께서는 서울대교구장님께 보낸 메시지에서, 지난 2013년 9월 서울대교구에서 지낸 순교자 성월이 순례하는 우리 공동체에는 “마음속에 신앙의 불꽃을 되살려 시급한 복음화 과업에 더욱더 온전히 투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표명하셨습니다. 이 메시지는 우리 “거룩한 순교자들의 땅”에 크게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우리 주교들은 사도들처럼 이 사명의 첫째가는 주역이고 우리 가톨릭 공동체들의 목자이며 지도자라는 근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성령께서 언제나 우리에게 빛을 비추시고 영적 힘을 주시기를 빕니다.

한국 교회를 위하여 노심초사하시는 주교님들께 감사드리며, 한국 교회가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기도와 인도로 계속 번영하기를 바랍니다.

이번 총회에서 여러분의 논의가 보람 있는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0월 15일, 서울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