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617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14-03-25 18: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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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2014년 춘계 정기총회 교황대사 연설

주교회의 2014년 춘계 정기총회
주한 교황대사 연설
(2014년 3월 25일)

저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시며 제주 교구장이신 강우일 베드로 주교님과 이번 춘계 정기총회에 참석하신 형제 주교님들께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이러한 모임은 언제나 우정과 형제적 친교를 나누기에 좋은 기회입니다. 주교회의는 형제적 만남과 서로의 사목적 관심사를 나누기에 효과적이고 정이 넘치는 자리입니다. 이러한 관심사를 나누는 자리에 부족한 제가 초대를 받는 것은 언제나 영광입니다.

친애하는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교황님의 친밀한 조언자로 추기경에 서임이 되신 것은 교황님께 특별히 가까워지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 교회가 프란치스코 교황님에게 뜻 깊은 인정을 받은 것을 축하드립니다.

또한 최근에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되신 두 분의 새 주교님,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님과 가르멜 수도회 소속 정순택 베드로 주교님이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한국 교회는 사목적 헌신과 배려를 다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새 주교님들이 뜻하시는 일들이 모두 다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올해는 한국 교회를 위한 은총의 시기입니다.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출 1주년을 기념하면서 우리는 오는 8월 교황님의 방한 소식에 크게 기뻐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교황님의 모든 방문은 사목 방문이며, 사랑과 화해의 여행입니다. 목자께서 자신의 양떼를 찾아오시는 것입니다.

이번 방한의 주요 목적은 오는 8월 대전에서 개최되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함께하시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교황 직무의 핵심입니다. 그들이 사회와 교회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젊은이라는 보화를 낭비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젊은이들을 가까이하신 예수님을 본받고자 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2014.2.28.). “신앙 ‘전수’(traditio)의 근본 문제를 제기하고, 젊은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신 예수님을 교회가 어떻게 본받고자 하는지를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프란치스코 교황, 2014.2.28.).

교황님께서 아시아 젊은이들과 함께 하시고자 아시아 대륙의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하셨다는 것은 매우 뜻 깊습니다. 이 선택의 의미는 중요합니다. 한국은 아시아 젊은이들에게 복음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교회의 관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는 신앙과 선교의 표징이 될 것입니다. “젊은이들은 세상에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스도의 메시지가 좋습니다. 우리 자신에게서 벗어나 세상과 삶의 끝, 바로 그곳으로 예수님을 모시고 가는 것이 좋다고 말해야 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님이 2013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 강론 때 젊은이들에게 하신 말씀). 아시아의 젊은이들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아시아 청년대회의 주제는 한국 천주교의 역사적 뿌리에 깃든 축복과 긴밀한 관련이 있습니다.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의 주제가 한국 순교자들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아의 젊은이여 일어나라! 순교자의 영광이 너희를 비추고 있다.” 한국 순교자들이 아시아의 젊은이들을 비추고 그들과 함께 기뻐하실 것입니다. 124위 순교자들의 시복은 아시아의 젊은이들과 영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아시아 교회는 순교자들의 전구로 계속 성장할 것입니다. 아시아의 젊은이들은 한국에서 순교자들의 신앙의 모범을 찾게 될 것입니다. 한국 순교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선하심을 깨닫고 그분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분들입니다. 저는 교황님의 방한 소식에 한국 주교님들과 한 목소리로 이사야서의 구절을 인용한 환영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이여,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이사 60,1 참조).

교황님의 이번 방한은 교황님께서 한국, 그리고 순교자들을 통하여 받아들인 신앙에 응답한 한국 교회를 각별히 사랑하고 계심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징표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우리에게 아시아 대륙의 복음화를 위하여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라는 새로운 사명을 주실 것입니다. 생기 넘치는 가톨릭 공동체들이 있는 한국 교회는 새로운 힘을 얻어 눈길을 ‘밖으로’(ad extra), 보편 교회로 돌려 아시아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널리 전하는 데에 더욱 깊이 헌신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국의 형제 주교님들과 가톨릭 공동체,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서 교황님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한국 정부와 모든 관련 공직자 여러분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아시아 젊은이들을 우리 가운데로 맞아들일 것입니다. 아시아 젊은이들을 복된 한국 순교자들의 전구에 맡겨드립니다. 복된 순교자들의 전구를 통하여, 교황님의 방문이 우리가 간청하는 모든 열매를 맺게 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한국의 젊은이들과 아시아의 젊은이들을 예수 그리스도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도록 이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이번 총회에 참석하신 주교님들께 아버지의 사랑을 담은 인사를 보내시며 모든 주교님과 마음으로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평화와 화해와 사랑의 교회 사명에 관하여 성찰하시는 주교님들의 논의가 풍성한 열매를 맺어, 모든 이가 “교회 안에서 자신을 치유해 주고 해방시키며 생명과 평화로 가득 채워 주면서, 또한 형제적 친교와 선교의 풍요로움으로 부르는 영성”(「복음의 기쁨」, 89항)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