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673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14-10-30 10: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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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2014 추계 정기총회 교황대사 연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14년 추계 정기총회
주한 교황대사 연설
(2014년 10월 28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한 기간에 우리가 받은 은총에 대하여 저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베드로 주교님 그리고 한국 주교님들과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과 함께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8월 14일부터 8월 18일까지의 날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대륙에 참으로 거룩한 은총과 축복의 때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온 마음을 다하여 따뜻하게 맞이해 주신 모든 한국 국민의 선의와 관대한 마음에 저는 영적으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일치 정신에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이 정신이 앞으로도 계속 우리를 이끌어 주기를 바랍니다.

방한 이후의 한국 가톨릭 교회의 사명에 대한 성찰에서, 교황께서는 한국 주교님들의 주요 임무의 개요를 미리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기억의 지킴이가 되는 것, 그리고 희망의 지킴이가 되는 것”(프란치스코, 한국 주교들과의 만남에서 한 연설, 2014.8.14.)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당신의 사목 방문을 성찰하시면서 한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증언’입니다. 이렇게 하여 기억, 희망, 증언, 이 세 단어가 교황께서 한국 교회에 전하시는 메시지를 요약하게 됩니다. “교회는 기억과 희망의 지킴이입니다. 교회는 어른이 조상들에게서 전해 받은 신앙의 횃불을 젊은이에게 전하는 영적인 가정입니다. 과거의 증인들에 대한 기억은 현재를 위한 새로운 증언이 되고 또 미래를 위한 희망이 됩니다”(프란치스코, 수요 일반 알현 말씀, 2014.8.20.).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문화가 매우 다양한 아시아의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하신 것은 아시아 교회에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의 역사를 보면 그리스도께서는 문화들을 헛되게 하지 않으시고, 수백 수천 년에 걸쳐 진리를 탐구하고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민족들의 여정을 막지 않으시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좋은 것을 없애지 않으시며, 오히려 그것을 권장하시고 완전하게 해주십니다”(프란치스코, 수요 일반 알현 말씀, 2014.8.20.).

“아시아의 젊은이여! 일어나라, 순교자의 영광이 너희를 비춘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 안에서 한국의 순교자들은 교회에 대한 사랑과 변치 않는 신앙의 모범이 됩니다. 순교자들에 대한 기억은 한국 교회가 아시아의 복음화에서 복음의 참된 증인이 되고자 하는 희망과 도전의 원천입니다.

기억, 희망, 증언의 맥락에서 한국 교회는 특별한 도전이 되는 현실에 당면해 있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한국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혜국’이었지만, 이제는 ‘원조국’이 되었습니다. 선교 활동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한국 교회가 [다른 지역] 교회, 특히 아시아 대륙에 있는 교회를 도울 수 있는 ‘대외 선교’(missio ad extra)에 전념하고 있음을 알게 되어 용기를 얻습니다. 한국 땅에 심겨 순교자들의 피로 자라난 나무는 그리스도를 향해 내민 사랑의 팔처럼 아시아 여러 나라에 그 가지를 드리우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아시아의 모든 나라, 특히 한국의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 안의 세속주의와 물질주의는 교회의 지속적인 사목적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세속주의와 물질주의는 결국 정신적 가치, 특히 한국 사회와 아시아 전체가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가족의 유대에 영향을 주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가정생활과 생명 자체, 새로 태어난 생명과 태어나지 않은 생명의 안정을 위협합니다. 현대의 경쟁 사회에서 종종 자선과 사랑,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 그리고 가난한 이, 병든 이, 소외된 이들에 대한 배려는 부차적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경쟁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 계층을 방치하는 추세가 보입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좌절하는 경향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한국은 언제나 평화와 통일의 은총에 대한 내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교황님의 방한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합니다. 조직의 측면에서 보면, 모든 한국 국민의 선의와 협력 덕분에 교황님의 사목 방한이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저는 특히 대한민국 대통령께 감사드리며 관련된 모든 정부 기관, 사회 단체, 주교, 사제, 수도자, 선한 의지의 평신도들, 특히 교황님 관련 행사의 준비와 실행을 위하여 지치지 않는 노력을 기울여 주신 많은 봉사자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교황님을 열린 마음으로 기쁘게 맞아 주신 한국 국민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러한 협력과 조직은 교황님의 사목 방문 행사에 함께 하신 모든 분에게 감동을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교황님의 사목 방문의 참된 성공은 우리가 미래에 얻게 될 영적 열매를 통해서만 평가될 것입니다. 그러한 영적 열매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인 모든 이의 마음 안에서 자라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기억, 희망, 증언으로 우리가 복음의 기쁨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계속 재촉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저는 이 자리를 빌려 임기를 마치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임원 분들께, 특히 강우일 베드로 주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주교님들의 도움과 긴밀한 협조로 교황 대사관의 복잡한 업무가 좀 더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많은 결실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새로 임원으로 임명되시는 분들께 저는 한국 교회의 영적 행복을 위하여 한국천주교주교회의와 모든 주교님께 도움이 되고자하는 교황 대사관의 선의를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