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676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14-11-06 18: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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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시노드 교부들에게 하신 연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시노드 교부들에게 하신 연설


최종적인 제15차 전체 회의 끝에 투표가 종료된 다음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노드 교부들에게 한 연설에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 총회의 참가자들이 지난 2주에 걸쳐 합의 정신, 연대의 길, ‘함께 하는 여정’을 참으로 체험하였음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른 모든 여정과 마찬가지로, 이 회의에서도 시간을 정복하여 최대한 빨리 목표에 도달하려는 듯이 순조롭고 신속하게 나아가는 때가 있었고, 지쳐서 ‘이제 그만’이라고 말하고 싶은 때도 있었으며, 열의와 열정이 넘치는 때도 있었다고 말하였다. 교황에 따르면 신자들의 기쁨과 고통을 지혜롭게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참된 목자들의 증언을 들으며 깊은 위로를 받은 때도 있었다. 또한 이 회의에 참석하여 혼인 생활의 아름다움과 기쁨을 증언해 준 가정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위로와 은총과 위안을 느낀 때도 있었다. 이 여정 동안에 강한 이들이 약한 이들을 도와야 했고, 경험이 풍부한 이들은 토론을 통해서도 다른 이들을 도와야 했다.

이어서 교황은 이것이 인간의 여정이기 때문에 실망과 긴장과 유혹의 때도 있었다고 하면서 그 다섯 가지 예를 들었다.

첫째로 적대적인 완고함의 유혹이 있다. 이는 성령보다는 문장과 법조문에 갇혀서, 하느님께서 놀라우신 분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우리가 더 배우고 성취해야 할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한 확신을 고수하는 것이다. 교황은 열성적인 이들, 완벽주의자들, 그리고 이른바 ‘전통주의자’와 ‘지식인’들이 그러한 유혹에 빠지게 된다고 말하였다.

다음으로 ‘이상주의적 선행’의 유혹이 있다. 이는 상처를 먼저 치료하고 치유하지 않은 채로 거짓 자비를 명분삼아 그저 싸매어버리면서, 그 원인이나 뿌리보다는 드러난 증상만을 다루는 것이다. 이상주의적 선행을 추구하는 이들, 두려움이 많은 이들, 그리고 이른바 ‘진보주의자와 자유주의자들’이 그러한 유혹에 빠지게 된다.

셋째로 돌이 빵이 되게 하여 길고 힘들며 고통스러운 단식을 끝내려는 유혹이 있다. 또한 이는 빵이 돌이 되게 하여 그것을 죄인들, 약한 이들, 병든 이들에게 던져 그들이 견뎌내지 못하는 짐으로 만들려는 유혹이기도 하다.

넷째로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십자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만족시키고자 십자가에서 내려오려는 유혹이다. 이는 세속적인 정신을 정화하고 하느님의 성령을 향하도록 하는 대신에 그 정신에 고개를 숙이려는 유혹이다.

끝으로 우리 자신을 신앙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그 소유주나 주인으로 여겨 ‘신앙의 유산’(depositum fidei)을 무시하려는 유혹이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이는 현실을 무시하며 현란하고 과장된 언어로 수다를 떨지만 정작 내용이 없는 말을 하려는 유혹이다.

그러나 교황은 이러한 유혹들로 우리가 겁내고 좌절하거나 심지어 실망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였다. 제자가 스승보다 더 훌륭할 수는 없는 법이므로, 예수님께서도 유혹 당하시고 심지어 베엘제불로 여겨지실 정도였으니, 그분의 제자들이 더 나은 대접을 바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어서 교황은 그러한 유혹들과 열띤 토론과 활기찬 정신이 없었더라면 근심하고 실망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냐시오 성인의 말을 빌리자면 모든 것이 일치의 상태에 있거나, 극히 조용한 거짓된 평화 안에서 침묵이 이루어졌다면 실망했을 것이었다.

교황은 믿음, 사목적 교리적 열정, 지혜, 솔직함, 용기, 담대함으로 충만한 연설과 의견들을 듣게 되어 기쁘다고 말하였다. 시노드 교부들의 눈앞에 전개된 것이 교회와 가정의 선, ‘최상의 법’, ‘영혼의 구원’(salus animarum)이기 때문이다. 이는 혼인성사의 근본적인 진리, 곧 혼인의 불가해소성과 일치와 충실함과 풍요함과 삶에 대한 개방성을 단 한 번도 문제 삼지 않으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가 주님의 포도밭이며 자식이 많은 어머니이며 배려하는 교사로 소매를 걷어 올리고 사람들의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교회는 유리로 된 집 안에서 인류를 내다보며 사람들을 가볍게 판단하거나 구분하지 않는다고 강조하였다. 교회는 하나이고 거룩하며 보편적이고 사도적이며, 하느님의 자비가 필요한 죄인들이 모인 곳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참된 정배로 자기 신랑과 교리에 충실하면서 창녀와 세리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교회는 스스로를 완벽하다고 여기는 이들만이 아니라 궁핍한 이들과 회개하는 이들에게도 그 문을 활짝 열고 있다. 교회는 타락한 형제를 부끄럽게 여겨서 못 본척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일으켜 세워 다시 길을 나서게 하여 마침내 천상 예루살렘에서 교회의 신랑을 만나도록 그를 이끌고 있으며 또한 그렇게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어서 교황은 이것이 우리의 어머니인 교회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교회가 그 다양한 은사로 친교를 이루며 자신을 드러내면 실수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것은 ‘신앙 감각’(sensus fidei), 곧 성령께서 주신 신앙의 초자연적 감각의 아름다움과 힘이다. 이를 통하여 우리 모두 복음의 핵심으로 함께 들어가 삶 속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이것이 혼란과 불화의 원천으로 여겨져서는 결코 안 된다.

많은 해설가들은 교회가 파벌로 나뉘어 싸우는 모습을 보았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교회의 일치와 조화를 참으로 촉진하고 보장하시는 성령도 의심한 것이다. 성령께서는 비록 바다가 거칠고 파도가 쳐도 그리고 성직자들이 충실하지 못한 죄인이어도 그들을 통하여 역사 안에서 늘 배를 이끌어 주신다. 교황은 이 모든 것을 차분하게 그리고 내적 평화를 유지하며 헤쳐 나갈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그래서 주교대의원회의를 ‘베드로와 함께 베드로 아래에서’(cum Petro et sub Petro) 모든 이에게 그것을 보장하는 교황이 있는 가운데 개최하는 것이다.

교황은 자신의 임무가 교회의 일치를 보장하고, 신자들에게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충실하게 따를 의무를 상기시키고, 목자들에게는 그릇된 두려움 없이 주님께서 맡기신 양떼를 돌보고, 잃어버린 양을 아버지의 관심과 자비로 찾는 것이 그들의 첫째 의무임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분명히 말한 대로 교황의 의무는 교회의 권위가 봉사라는 것을 모든 이에게 상기시키는 것이다. 그는 교회가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교회의 목자들을 통하여 발휘하도록 부름을 받은 권위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사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이 깊이 사랑하시는 목자들을 이끌고, 보호하고, 바로잡아 주신다. 그러나 우리 영혼의 최고 목자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사도단, 곧 오늘날의 주교단이 베드로의 후계자와 일치하여 하느님 백성을 돌보며 그들에게 신앙 교육을 하고,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이끌며 활기를 불어 넣고 지탱하는 교황의 사명에 참여할 것을 바라신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말한 대로, 교회의 역할은 “모든 신자가 각기 성령 안에서 복음에 따라 자기 소명을 개발하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실 그 자유와 실천하는 사랑에 이르도록 보살펴 주는”(사제 생활 교령 6항) 것이다. 그리고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주님께서 우리 주교들을 통하여 신자들에게 다가가셔서 그들을 가르치시고, 보호하시며, 이끄신다고 말하였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요한 복음 강해」에서 “그러므로 주님의 양떼를 돌보는 것이 사랑의 실천이다.”라고 말한다. 이것이 하느님의 봉사자들이 따라야 할 최고의 행위 원칙이다. 곧 착하신 목자처럼 기쁨에 넘쳐 모든 이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고, 가까이에 있는 이들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멀리 있는 이들에게는 관심을 기울이며, 가장 약한 이들, 가장 작은 이들, 서민들, 죄인들을 친절하게 대하며 확신에 찬 희망의 언어로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를 드러내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리스도의 정배인 교회가 그리스도의 것이며 모든 주교는 베드로의 후계자와 일치하여 주인이 아니라 종으로서 교회를 수호하고 교회에 봉사하는 과제와 임무가 있다고 말하였다. 이러한 의미에서 교황은 최고의 주인이 아니라 오히려 최고의 종, ‘하느님의 종들의 종’(sevus servorum Dei)으로 개인의 생각을 버리고 교회가 하느님의 뜻, 그리스도의 복음, 교회의 성전(Traditio)에 순종하고 따르도록 해주는 존재가 된다. 그런데 교황은 그리스도께서 친히 바라신 대로 모든 신자의 으뜸 목자요 스승이고, 교회에서 최고의 완전하고 직접적이며 보편적인 직권을 가진다.

끝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1년 뒤에 개최되는 차기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 총회에서 지금까지 토의된 내용들을 참다운 영적 식별을 통하여 더욱 발전시키고, 가정이 마주해야 하는 많은 어려움과 도전들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으며, 가정을 둘러싸 질식시켜버리는 많은 문제들에 해답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전체 회의와 분과 토의에서 다루어지고 논의된 모든 것을 충실하고 명료하게 요약한 「시노드 보고서」(Relatio Synodi)를 연구할 시간이 1년 남아 있는 것이다. 교황은, 주님께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임시 총회에 참석한 모든 이와 함께 하시며 이들을 이끌어 주시기를 간청하는 것으로 연설을 마무리하였다.

<바티칸 통신 2014년 10월 20일자, 영어와 이탈리아어 참조.>
영어:

http://www.news.va/en/news/the-pope-speaks-to-the-synod-fathers-we-walk-a-pat

이탈리아어:
http://w2.vatican.va/content/francesco/it/speeches/2014/october/documents/papa-francesco_20141018_conclusione-sinodo-dei-vescovi.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