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918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16-10-13 10: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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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주교회의 2016년 추계 정기총회 교황대사 연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16년 추계 정기총회
주한 교황대사 연설
(2016년 10월 11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16년 추계 정기총회를 맞이하여 서울 관구장이신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과 광주 관구장이시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신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님과 다른 형제 주교님들께 인사드립니다. 정기총회를 시작할 때마다 늘 저를 초대해 주시어, 모든 주교님의 사목적 관심에 연대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정신에 따라, 교황 사절은 지역 교회에 봉사하여야 한다고 언제나 단언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교황대사관은 여러분의 개별 교구를 위하여 여러분이 사목적 노력을 기울이는 데에 늘 기꺼이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새로 임명되신 원주 교구장 조규만 바실리오 주교님, 마산 교구장 배기현 콘스탄틴 주교님, 대구대교구 보좌주교 장신호 요한 보스코 주교님께 인사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맡으신 사도직을 훌륭히 수행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전임 원주 교구장 김지석 야고보 주교님과 전임 마산 교구장 안명옥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주교님께 교황 성하의 이름으로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인천 교구장 서리 정신철 요한 세례자 주교님께는 최기산 보니파시오 주교님의 선종에 대한 애도의 말씀과 함께, 주교님의 직무를 확실하게 지지하고 있으며 우리가 인천 교구의 신자들과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우리 모두가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한국 [사목] 방문으로 축복을 받은 지 이제 2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교황 성하의 말씀 그리고 교회와 그 백성들에게 전해주신 교황님의 메시지는 우리 마음에 여전히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역사적 방문을 평가하는 시도가 마땅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방문에서 있었던 베르골료[프란치스코] 효과는 어디에 있습니까?

2년 전 교황 성하의 한국 사목 방문은 한국 교회의 현실을 드러내 주었습니다. 이는 한국 사목 방문의 핵심입니다. 곧, 한국 교회의 과거에 대한 기억, 현재를 위한 증언,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입니다.
 
기억 - 우리는 성령의 은총으로 한국 교회가 특별하게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1984년에 시성되신 103위 한국 성인들의 기억을 이미 간직하고 있으며, 2년 전 124위 한국 순교자들의 시복으로 영적인 위안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기억이, 로마에서 이제 마무리 단계에 이른 새로운 [시복] 시성 안건들이 곧 기쁜 결실을 얻도록 드리는 우리의 기도에 합하여지기를 바랍니다.

증언 - 존경하는 주교님, 주교님들께서는 개인적 차원과 주교단 차원에서 발표되는 문헌을 통하여, 한국의 기술 발전으로 나타나는 세속주의와 물질주의는, 교회가 지속적으로 사목적 관심을 두어온 중심이라는 인식을 표명해 오셨습니다. 세속주의와 물질주의는 영적 가치, 특히 한국 사회와 아시아 전체 사회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가족 관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는 가정생활의 안정성, 삶 그 자체, 신생아와 태아의 생명, 우리 시대의 소비주의 문화와 효율성에 대한 숭배 때문에 종종 버림받는 노인들을 위협합니다(프란치스코, 노인들과의 만남에서 한 연설, 2014.9.28. 참조). 많은 경우 현대의 경쟁 사회에서 사랑의 가치, 다른 이의 존엄을 존중하는 사랑, 가난한 이들과 아프고 연로한 이들을 돌보는 것은 부차적인 것이 됩니다. 경쟁 사회에서는 사회의 더 취약한 부분을 무시하려는 풍조가 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절망과 낙담의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앙의 증언에 대한 요청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우리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모든 한국인의 마음에는 분단된 한반도를 위한 평화와 통일의 은총에 대한 내적 바람이 있습니다. 둘로 갈라진 한반도의 분단은 한반도 모든 국민의 마음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상처입니다.

희망 - 희망은 단지 미래의 모습을 그리는 그 어떤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모두가 기울이는 노력이며,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 곧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가 언제나 승리할 것이라는 우리의 신앙으로 힘을 받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는 한국을 사목 방문하시는 동안 사랑, 희망, 평화, 용서, 자비의 작은 불꽃을 피워주셨습니다. 지역 교회들에게 베르골료[프란치스코] 효과는, 한국의 모든 신자와 선의의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타올랐던 이러한 불꽃을 간직하라는 지속적인 과제입니다. 한국 교회의 소명은 “기억과 증언과 희망”을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켜 나가는 것입니다.

주교님들께서 이번 정기총회의 토론에서 큰 성과를 거두시기를 바랍니다.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